박화자 울산미술협회 한글서예분과 위원장이 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5회 아름다운 한글전’과 관련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박화자 울산미술협회 한글서예분과 위원장이 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5회 아름다운 한글전’과 관련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한글은 우리가 매일 쓰는 말이지만, 붓과 먹을 만나면 마음을 울리는 예술이 되죠”

10일 만난 박화자 울산미술협회 한글서예분과 위원장은 지난 9일 개막한 ‘제5회 아름다운 한글전’을 소개하며 한글이 지닌 힘을 이렇게 말했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한글서예를 이어가고 있는 서예인들이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는 단체전이다.

울산미술협회 한글서예분과가 주관하는 ‘제5회 아름다운 한글전’은 오는 1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우리 한글, 붓끝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한글서예분과 회원 40여 명이 참여해 한글서예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올해 전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는 해에 열려 의미를 더한다. 박 위원장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서예의 조형미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과 깊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BTS 등을 계기로 한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전국 곳곳에서도 한글을 주제로 한 행사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라며 “울산은 한글도시임에도 한글서예를 알리는 움직임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에게 “마음에 담고 있는 글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전시에는 단아하고 유려한 전통 한글서예부터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작품까지 다양한 표현이 담겼다.

박 위원장이 말하는 한글서예의 가장 큰 매력은 ‘읽히는 글씨’라는 데 있다. 그는 “한글은 우리 글이기 때문에 한 글귀만 읽어도 뜻이 바로 가슴에 와닿는다”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가기도 하고, 어떤 분은 글귀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붓글씨와 한글이 만나 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울려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화자 울산미술협회 한글서예분과 위원장이 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5회 아름다운 한글전’과 관련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박화자 울산미술협회 한글서예분과 위원장이 1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5회 아름다운 한글전’과 관련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또 박 위원장은 젊은 세대가 한글서예를 통해 마음의 안식과 인내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붓글씨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다림과 집중을 배우게 된다”며 “학교와 지자체 등에서도 한글서예를 더 많이 가르치고 보급해 후배 세대가 우리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인 작가로서도 오랫동안 한글서예에 애정을 가져온 박 위원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좋은 글귀 하나가 아이들의 마음에 평생의 신조처럼 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한글의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서예의 깊이를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화자 위원장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울산미술대전 우수상, 전국휘호대회 우수상,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통일부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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