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HD현대중공업은 총1조722억 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과 SMR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10일 공시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총8,336억 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옛 신한중공업 부지에 3GW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으로, 글로벌 선박용 발전엔진 시장 1위(점유율 약 40%)다.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5,000㎡(6만5천 평)의 부지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으로 조성되며 내년 1분기 착공, 2028년 5월 준공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4GW규모의 육상 발전 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힘센엔진 생산을 거점별로 이원화해 더욱 효율적인 생산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 공장에서는 선박용 힘센엔진 생산에 집중하고,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에서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키로 하는 등 힘센엔진 생산을 거점별로 이원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생산 효율 증대로 선박용 및 육상 발전용 등 전체 힘센엔진의 생산능력이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 원을 투자한다. SMR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되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SMR시장 규모는 2050년 150GW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해,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의 경우 제조사에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아직 많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과 8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 및 코반에너지그룹과 각각6,271억원과 9,560억 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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