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로 작가 개인전 ‘LITTLE PIECES’ 오프닝이 지난 11일 울산 중구 꼴라보꼴라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꼴라보꼴라쥬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됐으며, 오는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프닝에서는 작가와의 현장 토크와 함께 윈도 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위아래 흰 옷을 입은 이슬로 작가는 갤러리 한쪽 통창 앞에 서서 흰색 물감으로 즉흥적인 선을 그려나갔다. 태화강국가정원의 푸른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 위에는 작가 특유의 캐릭터와 꽃, 나비, 별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드로잉 작품은 창밖 풍경과 어우러져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현장을 찾은 30여 명의 관객들은 작가의 손끝을 숨죽여 바라봤다. 붓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작은 표정과 생명체들이 생겨났고, 갤러리 창은 전시장 밖 풍경과 작품이 겹쳐지는 또 하나의 화면이 됐다. 평소 꽃과 별, 열매 등을 자주 그려온 작가의 작업 세계가 태화강국가정원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맞닿는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가 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거창한 사건보다 평범한 날의 조각들, 무심코 지나치는 감정과 기억을 회화로 풀어낸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로(L)’는 작가의 본명 ‘이슬’에서 스스로 붙인 이름이자 작가 세계를 이끄는 분신 같은 존재다. 작가는 “특정한 의미로 닫혀 있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또 “작품을 감상하며 지금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슬로 작가는 “별은 꿈이나 이상을 의미하지만, 별만 쫓다가 발아래 있는 꽃과 열매를 놓칠 수 있다”라며 “작품 속 작은 요소들을 관람객들이 천천히 발견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