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상금을 내걸고 외황강의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된 남구 ‘외황강 문학상’이 시행 2회 만에 실효성 논란으로 폐지 또는 사업 전환 기로에 섰다. 사진은 남구청 전경.
1억원 상금을 내걸고 외황강의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된 남구 ‘외황강 문학상’이 시행 2회 만에 실효성 논란으로 폐지 또는 사업 전환 기로에 섰다. 사진은 남구청 전경.
울산 외항강 일대 역사·문화적 가치를 장편소설에 담아 전국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남구 ‘외항강 문학상’이 시행 2회 만에 폐지 기로에 놓였다. 지자체 주관 문학상 중 최고 수준인 1억원의 상금을 내걸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남구는 지속 여부를 검토 중이다.

15일 남구에 따르면 올해 진행되는 제2회 외황강 문학상 공모전을 끝으로, 추후 다른 형태의 외황강 문화·관광 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외황강 문학상은 지난 2024년 8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을 계기로 추진됐다. 외황강 일대의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처용암, 세죽유적, 마채염전, 가리봉수대, 선수마을 등 역사·자연·인물을 장편소설로 스토리텔링해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국내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인 1억원의 상금을 내걸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열린 첫 공모에는 장편소설 53편이 접수됐으며, 대상을 받은 강동수 작가의 ‘처용의 바다’는 지난 6월 정식 단행본으로 나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남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제2회 문학상을 다시 추진했지만, 일각에서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년 같은 소재의 문학 공모전을 반복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이 지적됐다. 단순 공모전 개최에만 매몰돼 정작 중요한 외항강 홍보라는 목적은 잃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상작 발표 이후 진행된 연계 홍보 프로그램은 전국 작가를 대상으로 한 ‘외항강 역사 팸투어’에 그쳤다.

남구의회에서도 문학상 자체를 매년 반복하기보다 외황강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른 방식의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인서 남구의원은 “총 1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사업인데 정작 시민들은 외항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학생 대상 글짓기나 역사교육 등 외황강을 직접 알릴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 공모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홍보 효과와 사업 목적에 맞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문학상 폐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사업 방향성 전환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결산 심의 당시 의회에서 예산 효율성 지적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2회까지 축적된 문학적 소재를 바탕으로 관광이나 교육 등 실질적인 자원화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는 작가와의 만남 등 홍보 프로그램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황강은 남구와 울주군 경계를 따라 흐르는 약 13㎞의 강으로, 처용설화와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등 역사유적은 물론 산업화와 생태 복원의 역사까지 함께 품고 있다. 남구는 이를 ‘역사와 산업이 공존하는 강’으로 브랜드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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