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울산전국합창경연대회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회 전부터 일부 참가 기준을 두고 주최 측과 울산시에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성악 전공자 참여 비율 등 세부기준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치러졌고, 행사 이후에도 지역 음악계에서 수상결과에 대한 불만, 참가 요강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울산시가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최·주관했다. 전국 아마추어 합창단 20개 팀이 참가했으며, 대상은 송파구립시니어합창단, 금상은 하음콰이어가 수상했다. 하음콰이어는 지휘자상도 함께 받았다.
올해 대회 요강에는 참가 자격이 ‘25명 이상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성인합창단 및 실버합창단’으로 명시됐다. 참가할 수 없는 합창단으로는 특정 종교의 합창단, 도립·시립 합창단 및 단원, 2025년 울산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 수상팀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성악전공자 참여 비율이나 음악 관련 경력자의 참여 범위 등은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다. ‘순수 아마추어’를 내세운 대회임에도 참가 자격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구체화되지 않아, 참가팀마다 기준을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
반면 타 지역 대부분 전국합창경연대회는 전공자 참여 기준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두고 있다. 대전전국합창경연대회는 성악 전공자의 단원 참여를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와 남도전국합창경연페스티벌, 춘천전국합창경연대회 등은 성악 전공자 비율을 20% 안팎으로 제한하거나 국·공립, 시립, 구립합창단 및 유급 단원의 참가 제한을 명시하고 있다.
지역 음악계에서는 전국 단위 아마추어 합창대회인 만큼 울산 대회 역시 참가 기준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회 전부터 관련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주최 측과 울산시가 사전에 요강을 보다 면밀히 살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울산의 한 음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는 일부 단체의 성악전공자 비율이 높다는 문제제기가 대회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순수 아마추어 대회라는 취지를 내세운 만큼, 전공자 참여 범위가 명확하지 않으면 참가팀들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합창대회는 생활음악인들이 합창을 공유하고, 합창문화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라며 “전국에서 통용되는 기준을 참고해 전공자 비율과 유급활동 여부, 참가 단체의 성격 등을 더 엄격하게 정해야 대회의 신뢰와 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올해 대회운영에는 요강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배수완 울산음악협회장은 “전공자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이 쉽지 않다. 우리 지역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타 지역 참가자의 경우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해는 요강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 참가 자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배 회장은 요강 보완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다른 지역 대회 사례를 참고해 성악 전공자 비율 기준 등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요강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