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울산 신불산 알프스 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등억알프스 일대 개발은 환영한다면서도 공사에 따른 생활환경 피해, 마을 소외 가능성 등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울주군은 상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단지 토지이용계획과 환경영향 예측 결과, 저감 대책 등을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산94번지 일원 63만2,092㎡ 부지에 추진되는 대규모 산림특화 관광단지 조성 프로젝트다. 영남알프스 관문에 위치한 등억온천단지의 침체를 극복하고 ‘오르는 산’에서 ‘즐기는 산’으로 산악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기획됐다.
관광단지에는 숙박과 온천, 상업·레저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선다.
전체 사업 부지 중 약 42.75%인 27만234㎡가 9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조성되며, 이외에도 패밀리·럭셔리 리조트 등 숙박시설(6.85%), 신불산 스파파크와 캠핑장 등 휴양문화시설(13.56%), 상가시설(1.32%)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자신을 지역 토박이라고 소개한 이수목(55) 씨는 “공사 시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이 공사 차량을 피해 다녀야 하고 소음과 먼지를 그대로 뒤집어써야 한다”라면서도 “등억알프스리가 발전한다면 모든 것을 감수할 생각이다. 우회도로가 생기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입 주도로는 반드시 기존 등억알프스리 본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을과 상생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등억알프스리 일대가 신불산군립공원과 각종 개발규제 등으로 오랫동안 재산권 제약을 받아온 만큼 관광단지만 별도로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개발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관광단지만 쏙 개발하고 기존 마을은 그대로 두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사업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배려와 마을 발전 계획이 함께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질 오염과 소음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등억알프스리 김태식 이장은 “진입로 부분에 마을 지하수 관정과 주민 식수로 쓰이는 상수도관이 묻혀 있다”라며 “대형 공사 차량 통행으로 인한 상수관 파손 우려와 골프장 농약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시행사는 내년까지 관광단지 지구 지정 완료를 목표로, 이후 조성계획 수립 및 승인에는 최소 1년, 주민 보상 협의에는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관계자는 “요즘 골프장은 친환경 미생물 농약을 사용하고, 오염 물질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시설을 골프장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현재 사업 구역 경계를 결정하는 지구 지정 단계라서 추후 조성계획 수립 시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진입 도로 개수나 확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