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소~강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삼국·조선시대 유적이 잇따라 확인돼 정밀발굴조사로 전환되면서 향후 공사 일정과 설계 변경 여부에 변수가 생겼다. 사진은 위치도.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농소~강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삼국·조선시대 유적이 잇따라 확인돼 정밀발굴조사로 전환되면서 향후 공사 일정과 설계 변경 여부에 변수가 생겼다. 사진은 위치도.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유적이 잇따라 확인돼 정밀발굴조사로 전환된다. 앞서 문화재 조사로 일부 공구의 착공이 지연된 데 이어, 실제 공사 과정에서도 매장유산이 확인되면서 향후 사업 일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 1~4공구 12개 구역을 대상으로 문화재 표본·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2개 구역에서 유적이 확인됐다.

4공구 산하동 산129-1번지 일원에서는 지난 4월 표본·시굴조사 결과 9개 트랜치 가운데 4개소에서 조선시대 추정 묘 6기와 미상 수혈 1기가 확인됐다. 확인된 유적 7기는 2,100㎡ 규모로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밀발굴조사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의 성격과 범위, 가치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유적을 현지에 보존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보존하는 방식, 조사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 등이 결정될 수 있다.

특히 현지보존 조치가 결정될 경우 유적을 현장에 그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도로 선형이나 시설물 배치 등 설계를 변경하거나 공사구간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전보존이나 기록보존으로 결정되면 관련 절차를 거쳐 당초 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1공구 상안동 산177-3번지 일원에서도 삼국시대 추정 석곽묘 1기와 미상 수혈 1기가 확인됐다. 3월까지 120㎡를 대상으로 매장유산 정밀발굴조사용역이 진행됐고, 전문기관으로부터 보존 가치가 낮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기록보존으로 남기기로 했다.

이에 정밀발굴조사 결과가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의 향후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실제로 농소~강동 도로개설 사업은 2024년 11월 기공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으나, 1~4공구 중 2공구 구간 대부분이 문화재 시굴조사 대상지가 되면서 반년 넘게 착공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농소~강동 구간 전체 94만㎡ 면적 가운데 문화재 시굴 조사가 필요한 구간은 총 25만1,000㎡이고, 이 가운데 17만2,000㎡가 2공구 구간에 해당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착공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현재 확인된 유적이 모두 현지보존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정밀발굴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사기간 연장이나 설계 변경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밀발굴조사 결과 현장보존이 결정된다면 유적 보존방안과 공사계획 등에 전체적인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신라 도읍이었던 경주와 인접한 역사가 있어 보통 삼국시대 유물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번에 조사하는 구역의 유적은 시기가 조선시대로 추정되다 보니 가치가 낮게 측정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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