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4시간 파업 현장. 울산매일 포토뱅크
지난 1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4시간 파업 현장. 울산매일 포토뱅크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 기로에 놓였다.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들어갔지만, 본교섭은 21차 이후 열리지 않으면서 타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17일 HD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1일 21차 이후 추가 본교섭을 열지 못했다.

노사는 여전히 기본급 인상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기본급 11만원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격려금 200%+1,000만원, 상품권 50만원 등이 담긴 3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교섭이 진전되지 않자 파업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1일과 14~15일 전 조합원 대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6~17일에는 매일 7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18일 역시 7시간 전 조합원 파업이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는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아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성 저하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당초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매일 집중교섭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번 주의 경우 실무교섭을 비롯해 간사 간 교섭, 대표자 교섭 등에 그치는 상황이다.

특히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한 만큼 사실상 18일까지가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시한으로 거론돼 왔다. 이날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사 갈등이 추석 이후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노조 등이 포함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18일까지를 마지막 시한으로 잡았다.

조선노연은 이날까지 납득할만한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석 전 대표자회의를 열어 추석 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세 차례에 걸쳐 1인당 평균 4,000만원에 달하는 보상안을 제시했는데, 이는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30% 성과 공유 수준에 상응하는 총 보상안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조가 고정급 인상을 중심으로 요구하며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며 “파업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누적될 경우 납기 대응과 생산성 저하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반면 노조는 “추석 전 타결이라는 시간표에 더 이상 목메지 않겠다”라며 “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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