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어제 ‘미래 에너지 인프라 유치’와 ‘시민체감형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누었다. 거대 메가시티 및 광역행정 통합 논의에 밀려 잠시 멈추었던 해오름동맹(울산 경주 포항)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에너지동맹’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크다. 울산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유치에 경주시가 공감하면서 동해안권 에너지벨트 구축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울산은 석유·가스 등 국가 기간 에너지의 생산·비축·물류는 물론 관련 공공기관이 집적된 동북아 에너지 허브다. 경주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비롯해 독보적인 에너지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전통 화석연료와 차세대 원자력의 결합은 국가 에너지안보의 효율적 관리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 속에서 두 도시를 아우르는 강력한 산업 시너지를 촉발할 수 있다. 경주시의 공감을 통해 울산의 에너지자원공사 유치 당위성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동해안권 전체가 글로벌 에너지 수도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생활권과 산업현장을 잇는 ‘광역교통망 확충’은 두 도시 주민들이 협력의 결실을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울산과 경주는 외동산단을 매개로 매일 수많은 근로자가 출퇴근길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교통난과 병목현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총연장 132.8㎞의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에 두 도시가 손을 맞잡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여기에 국도 7호선 확장과 농소~외동간 국도 건설 조기 완공까지 가시화된다면, 물류비 절감과 통근 여건 개선은 물론 인접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해오름동맹 관광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홍보에도 함께 나서겠다는 계획도 두 도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협력 분야다.

울산과 경주의 협력은 정부의 통합 논리와 결이 다른 ‘이웃 지자체가 지닌 고유의 강점을 융합해 국가적 경쟁력을 창출하는 초광역 협력의 정석’을 보여준다. 다만 계획의 성패는 국가계획 반영과 국비 확보라는 중앙정부 설득에 달려 있다. 두 도시의 단체장과 정치권, 행정조직이 원팀으로 움직여 약속된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관철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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