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30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데크극장에서는 움프멘터리 상영작인 ‘도시에 보내는 편지’와 ‘반야의 시간’이 상영됐다. ‘움프멘터리’는 울산과 울주의 삶, 문화, 자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지역 창작자들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램이다.
먼저 상영된 ‘도시에 보내는 편지’는 15년 동안 울산의 철새를 기록해 온 탐조가 윤기득 씨의 시선을 따라갔다. 공업도시로 알려진 울산의 또 다른 얼굴인 생태도시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화학공단 인근 논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호사도요의 번식 과정을 중심으로 도시 속 생명과 인간의 공존을 조명했다.
작품을 연출한 김동한 감독은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울산을 산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탐조가의 시선을 따라다니다 보니 울산이 생태적으로 뛰어난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세계적으로도 학설로만 알려졌던 장면, 호사도요 암컷이 알을 품는 장면을 촬영하게 돼 의미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연자인 윤기득 씨는 “15년 동안 울산을 찾아오는 지구의 여행자 같은 새들을 탐조해 왔다”라며 “생태도시 울산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 함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호사도요가 남창 들녘에서 둥지를 튼 것을 발견해 울산시에 알렸고, 모내기가 보름가량 연기되며 새 생명을 지켜낸 일화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신영 감독은 “목도의 탄생 설화와 실제 역사 사건, 조선시대 기록, 아카이브 자료를 조합해 만든 영화”라며 “산업화된 공간 안에서 상처 입고 사라진 존재들을 조명하고 애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동구 미포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영화제 현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했으며, 데크극장과 야외 상영 공간 곳곳에도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울산 북구 염포로에서 온 박명학 씨는 “개막일부터 매일 찾고 있다”라며 “올해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만 영화가 상영돼 집중도가 있어 좋다. 다양한 산악문화를 접할 수 있어 산악인으로서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움프시네마에서는 영화 ‘전설의 라이트닝 할배’ 상영 후 가수 카더가든의 공연이 이어졌다.
영화제는 22일 폐막한다. 폐막일 정오에는 움프시네마에서 화제작 ‘왕과 사는 남자’ 특별 무료 상영과 함께 장항준 감독, 이순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 엄홍길 집행위원장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만남이 열린다. 이어 폐막작 ‘여전히 항해 중’ 상영과 가수 이찬원의 폐막 공연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