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석유공사와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해 에너지자원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통합기관의 본사 입지를 놓고 울산과 대구가 각각 유치 당위성을 내세우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논란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김상욱 울산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의 환담 이후 불거졌다.
울산시는 이날 ‘경주시,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 취지 공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울산시는 자료에서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이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의 당위성과 양 도시의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라며 “경주시가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 취지에 공감의 뜻을 나타내고 에너지 분야의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주시의 설명은 달랐다. 울산시 보도자료가 배포된 뒤 대구·경북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경주시가 ‘대구·경북 원팀’ 기조에서 이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경주시는 나흘 뒤인 2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부인했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은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에 동의하거나 이를 지지·응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울산시 보도자료 내용은 사전 협의나 확인 없이 발표됐다”라고 밝혔다.
당시 환담은 국도 7호선 확장과 농소∼외동 국도 4차로 건설, 동경주 도시가스 공급 등 두 도시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이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기는 했지만, 주 시장은 이에 공감하거나 지지·응원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경주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공동 현안이 많은 만큼 울산과의 상생협력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소속 지자체인 경주시는 대구·경북의 공동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동시에, 울산·포항과는 해오름동맹을 통해 교통과 산업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다.
울산시는 부산·경남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에너지자원공사 유치를 위한 공조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8일 열린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에서 울산 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김상욱 울산시장과 약속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