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지만 오랜만에 마주할 가족·친지들과의 만남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울산시와 울산경찰청, 각 구·군 지자체도 연휴 기간 시민 불편을 덜고 재난·사고 없는 명절을 만들기 위해 비상진료, 특별교통, 맞춤형 치안, 민생 지원 등을 아우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가동에 들어갔다. 행정력과 공권력을 집중해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는 당국의 노력은 든든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세운 계획도 현장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동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선언에 그치기 쉽다. 무엇보다 ‘안전’과 ‘돌봄’의 사각지대를 얼마나 촘촘히 짚어내느냐가 이번 추석 대책의 성패를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가장 시급하고 엄중한 과제는 ‘응급의료와 비상진료 체계의 실효성’이다. 연휴 기간 24시간 가동되는 응급실과 당번 병·의원 및 약국이 지정되어 있더라도, 현장에서 의료 공백이나 이송 지연이 발생한다면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위기로 번진다. 보건당국과 소방, 응급의료기관은 비상 연락망과 이송 체계를 재차 점검하고, 시민들이 문 여는 병의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치안과 교통 현장의 세심한 대응도 빼놓을 수 없다. 명절 연휴는 빈집 절도나 금융기관 주변 범죄뿐 아니라, 가족 간 갈등이 표면화되며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등 관계성 범죄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경찰이 밝힌 사전 전수 모니터링과 112 신고 시 즉각적인 피해자 분리·보호 조치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주요 관문 도로와 공원묘지, 전통시장 주변의 혼잡 완화는 물론, 들뜬 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해 교통사고 없는 연휴를 만들어야 한다.

진정한 명절의 의미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따뜻함’에 있다. 홀몸 어르신, 결식 우려 아동 등 소외된 취약계층에게 연휴는 오히려 더 깊은 외로움과 궁핍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사회는 복지 안전망을 가동해 명절 밥상을 굶는 아이나 위급 상황에서 방치되는 독거노인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고 온정을 나누길 바란다. 이번 한가위가 사건·사고 없이, 시민 모두가 넉넉하게 재충전 하는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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