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유·초·중등 학생 수는 13만1,257명으로 전년보다 5,426명 줄었고, 초등학생은 3,818명(6.6%) 감소했다.
그런데도 울산에서는 새 학교를 짓고 기존 학교를 이전하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수요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규 주거지에는 학생이 유입돼 학교가 필요해지는 반면, 기존 주거지에서는 학생이 빠져나가 교실이 남는다. 학생 감소 시대, 신설과 폐교가 엇갈리는 울산 학교 현장과 그 과제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대표적인 곳이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다. 공동주택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학생 유입이 예상되자 학교 신설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다운2지구에 서사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총 40학급, 학생 1,07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약 408억원이 투입됐다.
제2다운초등학교도 늘어나는 학생 수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일반 25학급과 특수 2학급, 유치원 9학급 등 총 36학급 규모로, 학생 767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중학교도 뒤따른다. 서사중학교는 총 33학급(일반 30학급·특수 3학급)으로 당초 2028년 3월 개교 예정이었지만 다운2지구 공동주택 입주 일정에 맞춰 개교 시기가 1년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서사초 유휴교실을 활용해 1학년 학생만 우선 배치하고, 2028년 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전 학년을 새 학교로 옮길 계획이다.
고등학교도 학생 수요에 맞춰 학교를 옮긴다. 무거고등학교는 다운2지구 범서읍 서사리로 2029년 이전 예정이다. 주변 개발사업에 따른 학생 증가를 반영해 일반 21학급과 특수 2학급 등 23학급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늘어나는 곳으로 학교를 옮겨 새로운 주거지의 학생 수요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학교 이전은 다운2지구에만 있는 현상도 아니다.
북구 약수초는 약수지역의 학령인구 감소와 인근 중산초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산초 인근으로 이전해 개교했다.
학생 감소와 개발에 따른 학생 쏠림이 한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면서 학교를 옮겨 수요에 대응한 사례다.
약수초가 이전한 자리에는 약수고가 들어서 2028년 개교할 예정이다. 농소2동을 포함한 호계·중산지역은 중학교 배정 대상 학생 수에 비해 고등학교 수용 여건이 부족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과밀학급이 운영되는 등 학생 배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폐교했던 학교가 다시 문을 연 사례도 있다. 효문초는 학생 감소로 2020년 폐교했지만 이후 율동지구 개발로 새로운 주거지역이 조성되면서 학교가 다시 필요해졌다. 결국 5년 만인 2025년 다시 문을 열었고, 개교 당시 21학급, 423명 규모로 출발했다.
학생이 줄어드는 도시에서 학교가 사라졌다가 다시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체적인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주거지가 새로 만들어지는 곳에는 일정 규모의 학생이 한꺼번에 유입된다. 반대로 기존 주거지에서는 학생이 빠져나가 학교 규모가 작아진다.
결국 울산의 학교 수요는 전체 학생 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학생이 어디에서 빠지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공동주택 개발이 어디에서 이뤄지는지, 기존 학교의 통학권과 시설 여건이 어떤지에 따라 학교의 필요성이 달라진다.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학교에 대한 투자가 함께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신규 주거지에는 학교가 필요하고, 기존 학교는 노후 시설을 개선하거나 남는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실제 울산교육청의 2026년도 본예산안에는 무거고 신설 대체 이전 등 학교 신설·이전에 489억원, 학교 시설 확충에 437억원,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개선에 888억원이 편성됐다. 학생 수 감소와 별개로 교육시설을 둘러싼 수요와 투자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모든 지역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학교를 유지하거나 새로 짓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학생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를 일괄적으로 통폐합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학생 감소 시대의 학교 정책은 단순히 ‘학교를 얼마나 줄일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이 이동하는 곳에 학교를 어떻게 배치할지, 학생이 빠져나간 학교와 남는 교실을 어떻게 활용할지까지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