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5시께 찾은 울산 중구 ‘삼성아파트단지입구’ 교차로. 이면도로에서 간선인 다운로로 진입할 수 몇 안되는 이곳에는 좌·우 점멸등을 킨 채 대기 중인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별도로 신호등이 없어 다운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없어야만 진입이 가능한 구조였다. 특히 우회전과 달리 회전 반경이 1개 차로 정도인 우회전과 달리, 회전 반경이 최소 3개 차로에 달하는 좌회전 진입은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이 때문에 차가 한창 다니는 시간대에는 이면도로에서 진입 여건이 않다 보니 차들이 계속해서 대기해야 했다.
그나마 다운로 북측은 이면도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보행 신호등이 켜지면 달리던 차량들이 멈추는 데다, 북측 이면도로 기준 보행 신호가 오른쪽에만 있기 때문에 좌회전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운로 남측 이면도로는 이쪽 기준 보행 신호등이 왼쪽에 있어, 좌회전을 하려고 하면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 보행자에 막혀 쉽사리 진입하기 어렵다.
실제로 취재진이 남측 이면도로에서 다운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을 살펴보니, 보행자가 여전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임에도 회전 공간이 생기면 좌회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차량은 아예 보행 신호가 들어오자마자 횡단보도 바로 앞까지 차를 몬 뒤, 보행자가 앞에 없을 때 곧장 통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구조 탓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운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흐름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별도 신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다운동 주민 차모(45) 씨는 “다운로 진입 시 좌회전 신호가 없다 보니 운전자가 알아서 눈치껏 진입해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달리는 차가 꽤 많아서 진입각을 보기 쉽지 않다. 보행 신호에 억지로 돌렸다가 접촉 사고라도 날까 우려되는 점도 있어”라며 “도로 폭도 좁아서 차들이 한 차로에 줄줄이 서 있어야 하는데, 좌회전 차가 계속 진입을 못하면 뒤에 우회전 차까지 덩달아 대기해야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운교 이북으로는 비슷하게 이면도로와 다운로가 만나는 교차로 2곳(다운초교앞사거리, 다운아파트입구사거리)에는 4면 신호체계가 갖춰져 ‘역차별’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이같은 내용의 민원이 중구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신호체계 추가 설치가 반드시 교통 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특히 최근 다운2지구 조성 등으로 주변 교통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면도로 차량을 위한 신호를 추가할 경우 다운로 본선의 차량 흐름이 끊기면서 오히려 교통체증이 늘어날 수 있단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교통량과 차량 진입 상황, 보행자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신호체계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