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A씨에 따르면 언양한우불고기축제가 열린 지난 9일 현장에서 갈비살과 안심, 그리고 육회를 구매한 후 크게 실망했다.
A씨는 “소고기팩에 적힌 바코드로 이력 조회를 했더니 사육지가 상주, 사천으로 나와 속은 기분”이라며 “언양 한우가 대통령상도 여러 번 수상했다고 자랑했는데 언양에서 키운 소가 아닌 다른 소고기를 판매하다니 어이가 없다. 그냥 소고기 축제 아닌가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자가 직접 A씨가 구매한 소고기의 이력을 확인해본 결과 육회는 경상남도 사천, 갈비살은 경상북도 상주로 확인됐다. 도축장은 김해에 있는 부경축산물공판장이었다.
울주군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도 비슷한 민원글이 올라왔다.
민원인은 “축제 포스터에 70년을 지켜온 언양의 맛이라고 되어있는데 당연히 언양지역 한우를 뜻하는 거 아니냐”라며 “그런데 판매 중인 소고기 이력을 조회해보니 경북 지역으로 많이 나온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은 판매 중인 소고기가 언양 한우라고 생각할텐데 지역의 소고기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서냐”라며 “그렇다면 언양·봉계 불고기 축제의 컨셉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언양과 봉계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는 한우불고기 축제는 각 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울주군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
올해 축제에서는 총 60두의 소가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60개월령 이하, 1+등급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울주군 내 사육 소 40두를 확보했다. 나머지 20두는 김해의 도축장을 통해 공급받았다.
주최측은 도축장에도 최대한 울주군에서 사육한 소를 선별해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물량의 정확한 사육 지역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제 당일 소고기 팩에 1++등급이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이력 조회 후 1등급인 게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SNS에 문제를 제기한 방문객은 ‘사장님이랑 통화한 후 포스기 및 생산저울 바코드 인식 호환 오류 등 운영 미숙으로 환불과 사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번갈아 열리는 봉계한우불고기축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9월 개최된 248회 임시회에서 이상우 의원이 “관내 소를 많이 쓰라고 했음에도 60개월 미만 1++ 이상 조건을 맞추다 보니 소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소 수급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이상걸 의원이 “봉계한우불고기 축제에서 당초 약속했던 지역 소 80% 이상 확보가 지켜지지 않고 50% 수준에 그쳤다”라며 “타지역 소를 가져와 우수한우라며 판매·홍보하는 것은 방문객과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023년 열린 봉계한우불고기 축제에서는 지역소가 50두, 관외 소가 50두 사용됐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지역 소 활용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올해는 과거보다 더 많은 지역 소를 확보했지만, 전체 물량을 충당하지는 못했다”라며 “내년에는 각종 장려금과 보조사업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8월부터 시작한 신청 절차도 연초로 앞당겨 비육 단계를 미리 확인하는 등 지역 한우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