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올해 1~7월 울산항 자동차 수출은 59만6,490대로 전년 동기(59만6,574대)와 거의 같았다. 그러나 내부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16만8,237대에서 21만4,797대로 27.7% 늘며 비중이 28.2%에서 36.0%로 뛴 반면, 내연기관차는 7.4%, 전기차는 41.8% 줄었다. 하이브리드가 다른 차종의 감소분을 메운 셈이다.
이 가운데 미국행이 9만1,479대(42.6%)로 하이브리드 수출을 견인해 왔다. 팰리세이드 HEV 7만4,000대는 1~7월 실적을 연환산한 전체 자동차 수출(약 102만2,554대)의 7.2%, 하이브리드 수출(약 36만8,223대)의 20.1%에 해당한다.
미국행 하이브리드 연환산 물량(약 15만6,821대)만 놓고 보면 47%에 달해, 팰리세이드 하나가 빠지는 영향이 작지 않다.
다만 이는 팰리세이드가 모두 기존처럼 울산항을 이용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노출 규모다.
양산 목표가 2027년 2분기인 데다 초기엔 물량이 단계적으로 늘 가능성이 커, 첫해 감소분은 7만4,000대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분을 상쇄할 변수도 있다. 미국에서 만들던 제네시스 GV70과 향후 검토되는 EREV 등 연 3만대가 울산으로 이관될 예정이어서, 팰리세이드 이관과 상계하면 순감은 연 4만4,000대(연환산 물량의 4.3%)로 줄어든다. 여기에 북미형 아반떼 5만대가 아산공장으로 넘어가면서 선적항이 평택항으로 바뀌면, 울산항 노출 물량은 최대 9만4,000대(9.2%)까지 커질 수 있다.
반대 방향의 변수는 새 울산 EV공장에서 생산해 2027년 1분기부터 미국에 공급할 예정인 GV90이다. 다만 전체 생산량과 미국 배정 물량이 공개되지 않아 물동량 보완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수출 금액은 GV70·GV90처럼 단가가 높은 차종 비중이 커지면 방어될 수 있지만, 항만 운영에 더 직접적인 지표는 대수(臺數)다. 선적 대수가 줄면 야적장 회전과 하역, 선박 기항에 영향을 준다.
울산공장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 울산항 물동량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부품 역시 현대차가 2030년까지 북미 현지조달률을 60%에서 80%로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완성차 감소분을 부품 수출이 대신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현대차의 미국 판매가 늘어도 울산항 수출은 늘지 않는 흐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판매가 늘었지만 울산항 수출은 보합, 전기차 수출은 40% 넘게 줄었다. 결국 관건은 팰리세이드 한 차종이 아니라, HEV·아반떼가 빠지는 시기와 GV70·GV90이 들어오는 시기·규모, 선적항 배정이 어떻게 확정되느냐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잘 팔리는 자동차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면 울산항을 통한 수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고가차량의 울산 생산이 늘면 수출액 감소분을 다소나마 줄이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