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울산 유치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울산 유치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발전공기업 5사를 통합하는 가칭 ‘한국발전’ 본사의 울산 유치를 위해 산업현장의 전력 수요와 에너지기관 집적 효과를 앞세워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1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발전 통합본사의 울산 유치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밝혔다.

울산상의도 이날 이윤철 회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과 통합 에너지 공공기관의 입지 결정에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을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2월 통합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내년 10월 1일 한국발전 통합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통합을 국가 전력산업의 운영체계를 재편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발전 기능뿐 아니라 산업현장의 전력 수요관리, 미래 에너지산업 전환을 종합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입지도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한 울산의 강점으로는 △에너지 전환·연구개발 기반 집적 △국가 산업 공급망과 전력 안정성 확보 △글로벌 발전공기업으로의 성장 여건 등을 제시했다.

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울산이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실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이미 자리해 있고 SK·S-OIL 등 울산 대형 에너지 기업과 연계하면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실증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간산업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도 유치 논리로 내세웠다. 전력 소비가 집중되는 산업현장에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를 두면 전력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다.

통합본사의 입지를 행정 편의나 균형발전 차원뿐 아니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울산이 한국발전의 성장과 미래 에너지산업 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유치 전망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정했다. 여러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발전소 위치와 발전설비 규모, 노조 여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 본사가 울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통합본사 유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김상욱 시장은 이달 중 한국동서발전 발전소를 방문해 경영진과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울산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의 공조도 강화한다. 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울산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역 역량을 결집해 정부와 국회에 유치 당위성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했다.

지역 상공계는 이번 공공기관 이전과 통합 논의를 산업 전환에 필요한 지원체계를 강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

울산상의는 담화문에서 고에너지 비용과 탄소중립 규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으로 지역 산업현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자체 노력만으로 전환 과정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산업현장 가까이에서 기술·금융·정책 지원을 제공할 공공기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은 지역 에너지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AX 분야 공공기관은 제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며, 금융 분야 공공기관은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와 사업전환을 적시에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 에너지기관 유치 대상도 한국발전 본사와 함께 석유·가스공사 통합으로 추진되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까지 제시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도 유치 근거로 들었다. 울산상의는 울산이 지난해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인근 산업단지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에너지 생산과 대규모 산업 수요가 한 지역에서 연계되는 강점이 국가 정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정부에 △공공기관 2차 이전 시 산업 연계성과 기능적 집적 효과 고려 △에너지·산업AX·금융 분야 공공기관의 울산 배치 적극 검토 △한국발전 통합본사와 에너지자원공사 입지 결정 시 울산의 에너지 인프라와 1차 이전 공공기관 간 시너지 효과 반영 등을 요청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특정 지역의 이익을 넘어 각 지역의 고유한 산업적 강점을 살려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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