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가 15일 발표한 지역 제조업 25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88’을 기록, 전분기(64) 대비 24포인트(p) 상승하며 2개 분기 연속 이어진 내림세에서 벗어났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이 경감되고, 전분기 경기 하락을 이끌었던 원자재 수급 차질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7·8월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확대와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대내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115’로 전분기(80) 대비 35p 상승하며 기준치(100)를 웃돌았는데, LNG선·암모니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와 전력설비 인프라 수요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기업 역시 ‘81’로 전분기(61) 대비 20p 상승해, 원자재 수급 차질 완화와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38)과 전기·전자(110) 그리고 조선·기자재(107)가 2개 분기 연속 경기 호전을 전망했다. 음·식료품은 부산 방문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 특산 가공식품 등 관광 기념품과 면세 품목 수요 확대, 부산국제영화제·부산불꽃축제 등 대형 행사 등에 힘입어 업종별 전망치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전자도 전분기(154) 보다는 낮아졌지만 AI·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정보통신기기 업황 호조로 2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또한 전분기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던 업종들의 반등도 두드러졌다.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의복·모피(27→80), 화학·고무(35→74), 섬유제품(40→6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밸브·유압기기 등 기계·장비(38→100)도 전방산업 경기 호전에 힘입어 62p 오르며 기준치를 회복했다.
다만 지역 제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올해 목표실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계획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 대비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5.2%가 ‘목표 미달’을 예상했으며, ‘목표 수준 달성’은 10.2%, ‘소폭 초과달성’은 4.6%에 그쳤다.
실적달성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이 37.5%로 가장 많았고, ‘판매·수주 여건 악화’(28.1%), ‘인건비 증가 및 인력 확보 애로’(11.3%), ‘환율 변동성’(9.0%)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환율 하락과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으로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됐지만,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올해 실적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영 부담은 여전하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덜고 원자재·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지자체 차원의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