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자레스키, ‘휘파람 부는 사람 (Le Siffleur)’, 2022, 레진, 입체
이단 자레스키, ‘휘파람 부는 사람 (Le Siffleur)’, 2022, 레진, 입체
이단 자레스키(Idan Zareski, 1968~ 이스라엘)는 ‘큰 발을 가진 상징성 강한 인체 조각’으로, 등장과 동시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조각가다.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동하지만 여러 나라를 거치며 경험한 다양한 문화와 생활 방식을 융합해 작품에 코스모폴리탄의 감성을 담는다. 그는 인류가 가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서로의 갈등을 극복하고 연대감을 일깨우는 작업에 천착해 있다. 땅을 딛고 있는 커다란 발을 모티브로 가족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지구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2022년 작품 ‘휘파람 부는 사람 (Le Siffleur)’은 작가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연작인 ‘빅풋 패밀리(Bigfoot Family)’중 하나다. 인류의 뿌리와 유대감을 상징하는 과장되게 큰 발과 함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늘을 보며 휘파람을 부는 여유와 평화로운 자세가 특징이다. 거대하게 확대된 발은 전 세계 모든 인간이 인종, 문화, 국적 상관없이 똑같이 지구의 땅을 밟고 서 있으며, 동일한 뿌리에서 시작된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를 들어 휘파람을 부는 느긋함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나 인류의 어리석은 갈등 속에서도 평화와 자유, 그리고 소박한 행복을 잃지 말자는 희망의 시그널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