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세관은 올해 3분기(7~9월) 울산항의 전기동 수출금액이 8억1,58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수출물량은 5만7,158t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이 수출금액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동 생산의 주요 원료인 구리정광 수입은 31만18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으며, 수입금액은 14억2,223만 달러로 22.2% 줄었다. 물량 감소폭이 금액 감소폭보다 커 평균 수입단가는 7.6% 상승했다.
또 다른 원료인 구리스크랩은 수입물량이 3만3,762t으로 6.9% 감소했으나, 수입금액은 4억2,647만 달러로 오히려 27.9% 증가했다. 평균 수입단가도 37.4% 상승해 원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울산은 해외에서 구리정광을 수입하고 구리스크랩을 재활용해 고순도 전기동을 생산·수출하는 주요 비철금속 산업 거점이다. 구리정광은 제련 과정을 거쳐 조동으로 생산된 뒤 정련을 통해 양극동으로 만들어지며, 이를 다시 전기정련해 순도 99.99% 이상의 전기동을 생산한다. 구리스크랩도 품질과 성상에 따라 제련·정련 공정에 재투입돼 전기동 생산 원료로 활용된다.
최근 국제 구리 가격 상승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전력망 확충 등 전동화와 전기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요 생산국의 공급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는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과 광석 품위 저하 등으로 구리 생산이 감소하면서 국제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원료와 전기동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국제 구리 가격 상승과 원료 수급 변화가 울산지역 비철금속 산업의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