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 일대는 오랜 기간 지역 청년 문화와 소비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21.1%라는 높은 상가 공실률이 보여주듯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무거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복지센터, 바보사거리 상인회, 그리고 소비의 주축인 울산대 총학생회가 손을 맞잡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번 협약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상권 살리기의 주체가 다름 아닌 그 지역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시나 구청 주도의 일방적인 지원이나 단발성 예산 투입에서 벗어나, 상권의 실질적 소비자인 대학생과 상인, 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주민센터가 자발적인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지역 상인들이 제휴 할인 등 질 좋은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고, 주민센터는 공모 사업 발굴과 행정적 지원으로 상권활성화를 뒷받침하고, 대학생들이 상권을 적극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은 의미가 크다.
울산대학교 학생회는 지난달, 통상 학교내에서 열리던 축제를 바보사거리 일대로 확장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학생회는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축제 확장과 상권살리기 취지를 설명하고 메뉴를 취합했으며, 야장 운영에 대한 동의도 받아냈다고 한다. 이 결과 하루 3,000명 이상이 바보삼거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열릴 ‘청년 마음건강 페스티벌’의 힐링 야장거리와 ‘청춘별곡’ 음악회 등이 침체된 이 골목에 또 한번 활력을 불어넣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대 바보사거리 상인회와 협업해 약 160m 구간에 조성되는 ‘청년 힐링 야장거리’는 청년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방문객 유입을 통해 주변 상가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남구 민선9기 제1호 결재를 통해 꾸려진 ‘민생경제 119기동팀’의 지원으로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바보사거리의 부활은 남구 민생경제 회복의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네 주체가 함께 모색하는 이 뜻깊은 상생의 발걸음이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부활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굳건히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바보사거리가 단순한 학생들의 소비 공간을 넘어 청년들의 문화와 예술, 소통이 공존하는 거리로 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