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어제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상욱 시장이 취임 전후로 거듭 강조했던 ‘사업 중단’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사 정지에 따른 손해배상과 국비 반납, 막대한 매몰 비용 등 현실적인 재정적·법적 장벽을 넘지 못한 결과다. 이로써 더 이상의 소모적인 찬반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이제 시정의 모든 역량을 트램 1호선 공사의 성공적 추진과 ‘시민불편 최소화’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공사 기간 발생할 극심한 교통 체증이다. 1호선 트램 건설 현장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에 이르는 10.85㎞ 구간으로, 울산의 핵심 교통 동맥을 관통한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길고 지루한 교통 체증과 일상의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울산시가 어제 ‘멈추지 않는 일상’을 내세우며 5대 분야 20개 과제의 교통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특히 공사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문수로 구간의 7대 소통 대책은 이번 트램 사업의 연착륙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우선 만성적인 꼬리물기와 엇갈림 현상이 발생하는 공업탑 로터리를 평면 5지 교차로로 전면 개편해 직진 위주의 교통 흐름을 확보하는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우회도로 기능 강화를 위해 대공원로(옥동중앙교회~울산대공원 정문) 폭을 기존 8m에서 12~15m로 대폭 확장하고, 불법 주정차로 인한 차로 잠식을 막기 위해 옥동 학원가 일대에 차량 대기 공간 3곳을 조성하는 세밀한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나아가 총연장 2.61㎞의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사업도 개설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 관련부처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트램 도입을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공사비 증가와 운영 적자’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트램 도입은 울산 대중교통 체계의 거대한 전환점이지만, 그 과정에서 치러야 할 시민의 불편과 피로도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울산시는 더 이상 ‘현시점에서 사업을 중단할 권한과 수단이 없어 불가피하게 공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서는 안된다. 약속한 교통 대책들을 빈틈없이 실행하고, 우려되는 공사비 증가와 운영 적자 문제까지 철저히 통제하여 ‘시민 일상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결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