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인근 태화강변 약 1㎞를 더 살펴보니 갈대숲과 바위 등 장애물에는 어김없이 같은 어종의 물고기 사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조수간만의 차 때문인지 물이 아닌 뭍에 진흙을 잔뜩 묻힌 채 있는 경우도 있었다.
매일 태화강에서 1인용 보트를 탄다는 김정한(67)씨는 “2~3일 전부터 같은 어종으로 보이는 물고기 사체가 떠오르더라”며 “하루하루 갈수록 늘어나서 부표나 갈대숲에 붙더니, 부잔교까지 내려와서 냄새가 고약하다”고 말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자체 조사에서 울산교 하단부터 명촌교 하단까지 약 3㎞ 구간의 강 양쪽에서 폐사체가 발견됐다며, 발견 범위를 고려할 때 폐사 규모가 약 4,000~5,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본지가 국립수산과학원에 어종 의뢰를 한 결과, 집단폐사한 어종은 연근해어종인 바리밴댕이가 다수에 일부 정어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묵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수거한 물고기 사체 사진을 분석해보니 바다와 민물을 모두 오가며 서식하는 바다밴댕이와 역시 같은 과인 정어리가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물고기 모두 물 속에 있는 용존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개체인데, 무리를 지어 이동하다 보니 용존산소가 갑자기 부족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 민물이다 보니 갑작스레 염분이 줄어들어 쇼크가 왔고, 그대로 죽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폐사 발생 지점 인근의 강물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 검사 결과를 토대로 폐·오수 등 오염물질 유출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