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은 29일 열린 11월 월간 업무계획 보고에서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과 관련해 울산항의 암모니아 생산·유통·벙커링 기능 유지를 협조 조건으로 내걸고, 해당 기능이 침해될 경우 공식 반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은 29일 열린 11월 월간 업무계획 보고에서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과 관련해 울산항의 암모니아 생산·유통·벙커링 기능 유지를 협조 조건으로 내걸고, 해당 기능이 침해될 경우 공식 반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지원 기자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 논의가 울산항의 미래 에너지 주도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울산시가 암모니아 생산부터 유통·벙커링까지 이어지는 핵심 기능을 통합 협조의 조건으로 내걸면서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울산항의 산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통합에는 공식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해양수산부에 시의 방침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김 시장은 29일 열린 11월 월간 업무계획 보고에서 “항만공사가 통합되고 통합되지 않고라는 형식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알맹이가 중요하다”며 울산항의 독자적인 경쟁력 유지와 미래 성장 기능 확보를 강조했다.

특히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인 울산항의 지위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차세대 선박연료인 암모니아의 생산부터 저장·관리·유통, 선박연료 공급인 벙커링까지 울산이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게 침해받는다고 하면 저희도 항만공사 통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며 “이 기능을 침해하지 않는 전제에서 우리는 협조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국에 이 같은 내용을 시의 방침으로 정리해 해수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관련 부서에도 암모니아 벙커링 거점 기능을 울산이 지켜야 할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일관된 입장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상욱TV-신문을 읽어주는 시장’에서도 항만공사 통합에 대한 신중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부산항과 울산항, 인천항은 취급 화물과 산업 기반이 서로 다른 만큼 무리한 통합이 시너지보다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다.

정부는 지난 9월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를 가칭 한국항만공사로 통합하고 기존 공사를 지역 지사로 재편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중복 기능을 해소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개별 항만의 특수성과 독자적인 투자·운영 권한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울산항은 정유·석유화학 산업과 연계된 액체화물 중심 항만으로, 컨테이너 중심의 부산항과는 기능과 발전 방향이 다르다. 울산시는 이러한 산업 기반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통한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과 지역 조선업계의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선박연료 공급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 울산항에서는 지난 4월 암모니아 추진선에 그린암모니아 600t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 25~26일에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에 재생에너지 기반 암모니아 800t을 공급하는 상업용 연료 공급 실증도 완료했다.

다만 부산신항도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해수부가 지난 7월 고시한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는 부산신항의 기존 LNG 벙커링 터미널을 저·무탄소 연료까지 취급하는 친환경 복합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이날 경제국은 부산신항의 암모니아 벙커링 계획에 대해 컨테이너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비교적 소규모 시설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향후 기능 확대 여부와 울산항 사업과의 중복 가능성은 계속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지역 간 이해관계에 따른 기능 배분이 울산의 산업 기반뿐 아니라 국가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만공사가 통합되더라도 울산항의 암모니아 생산·유통·벙커링 기능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 남신항 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도 주문했다. 경제국은 해수부가 2027년 11월까지 남신항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마칠 예정이며, 같은 해 6월께 판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했다. 이후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예산처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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