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묘소에 분향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묘소에 분향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세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장동혁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정치적 연대 및 대리 주자 지원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 무죄 선고를 계기로 보수 진영 내 통합 논의와 당권 경쟁이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 대표와 오 시장, 한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차기 전당대회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장 대표는 연임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날 MBN에 출연해 당 대표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시대적 사명에 필요한 리더들은 당원들이,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책임을 피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 의원의 복당 문제에는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대표는 “제가 지도부에 있는 한 복당 문제에 대해선 아직 거론할 시점도 되지 않았고 거론할 조건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보수 통합과 연대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방법으로 지도부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아 통합과 연대를 해나갈 것”이라며 가능성을 남겼다.

이에 따라 한 의원은 당장 복당을 추진하기보다 당내 우호 세력과의 접점을 넓히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 시장 역시 서울시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보다는 자신과 노선을 공유하는 인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당권 경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5선 김기현·윤상현 의원이 잠재적인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두 의원은 오는 3일 한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에서 ‘정당 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의 당선 직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회 연구모임 가입을 제안하며 교류에 나섰고, 윤 의원은 오 시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 당시 현직 의원 중 유일하게 법정을 찾는 등 오 시장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오 시장과 전략적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오계로 분류되는 조은희·김재섭 의원 등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전날 TV조선에 출연해 “절대 군주를 상대로 싸워야 되는데 전부 다 힘 모아야 한다”며 한 의원뿐 아니라 장 대표까지 통합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수 통합을 둘러싼 주요 인사들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장 대표는 인위적인 통합보다 명확한 연대 기준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한 의원은 오 시장과의 협력에는 긍정적이지만 장 대표와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한 의원을 향해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가며 통합론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인사들은 당내외 접촉을 늘리며 정치적 기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최근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당의 내년도 예산안 중점사업을 직접 발표하며 당내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비롯한 정당 개혁 의제를 중심으로 중진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으며, 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책 토론회 등을 공동 개최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중진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2030년 대권에 도전할 인사가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의 중진을 차기 당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점 역시 관심사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직후 또는 장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8월 전후를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직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일 때 새 대표가 선출되면 잔여 임기만 수행하지만,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새 대표의 임기가 보장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이후 지도부가 궐위되거나 장 대표가 연임을 위해 거취를 결정할 경우 4월 재보궐선거 전후로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장 대표가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내년 8월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권이 2028년 총선 공천은 물론 2030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보수 통합과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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