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가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 기념사진을 촬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가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 기념사진을 촬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통합 시기와 방식 등을 둘러싼 양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양당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구체적인 시한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실제 합당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범여권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론은 지난 1월 정 전 대표가 처음 제안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취임한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범여권 통합을 내걸고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면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당시 추진단 산하에 조국혁신당 연대분과까지 설치했지만, 양당 간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8년 총선에서 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 후보로 경쟁하려면 권리당원을 확보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합당 이후 최소 6개월 이상 권리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정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발이 나왔다.

혁신당과의 합당 협상을 담당하는 이해식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느냐”며 “이렇게 불쑥 던지듯 정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대통합추진단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합당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한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양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신속하게 또는 전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2028년 총선 경선 일정과 권리당원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여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정 전 대표가 제시한 1월 시한에 선을 그었다.

합당의 또 다른 당사자인 혁신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논의 방식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니다”라며 “원칙 없는 합당으로는 내란 극복과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명희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에서 일방적인 언론플레이를 통해 합당 논의가 나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양당 간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신당은 통합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개혁 노선과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혁신당 한 의원은 “우리 당이 내세우는 선명한 개혁 정책을 잃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합당이든 뭐든 논의가 가능하다”면서도 “다 버리고 흡수합당 식으로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혁신당의 지지율 상승도 향후 합당 논의의 변수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혁신당은 전주보다 1.4%포인트 상승한 8.1%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1월 첫째 주 9.0%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혁신당의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시하는 합당 조건과 방식에 따라 양당의 협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양당의 합당 논의는 2028년 총선을 앞둔 범여권 통합이라는 공통 과제에도 불구하고 합당 시기와 절차, 혁신당의 정치적 정체성 유지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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