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발표된 소피 칼의 대표작 중 한 장면이다. 자신의 연인으로부터 이별의 메일을 받은 것이 작품의 출발점인데, 소피 칼은 ‘잘 지내길 바라(Take Care of Yourself)’라고 끝을 맺은 그 편지를 받고 다양한 분야의 여성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요청했다. 사적인 이별 사건을 107개의 공적인 렌즈를 통해 해부하고 해체하여 거대한 ‘이야기 모음집’같은 작품을 만든 것이다. 그 결과 그녀의 전시에 조성된 분석실 같은 공간 분위기는 다양한 관람객의 감정적 트리거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시각적 리듬으로도 충만한 이 재미있는 이미지는 분석돼 온 답신 중 하나로, 의뢰받은 사람이 편지를 ‘편집자적 관점’에서 보고, 문장 구조, 반복되는 어휘, 구두점, 단어의 쓰임새 등을 꼼꼼하게 첨삭하고 분석해 표시한 결과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