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은 지난 9월 22일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의 집도로 47세 여성 환자에게 비파열 뇌동맥류 클립결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1만 번째 치료 기록을 세웠다. 신경외과는 이를 기념해 지난 2일 의과대학 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백병원은 1980년 7월 신경외과 심재홍 교수가 파열성 뇌동맥류환자에 대해 클립으로 동맥류를 직접 묶는 클립결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본격적인 뇌혈관 수술의 문을 열었다. 이후 1999년에는 영상의학과 은충기 교수가 코일색전술을 시행하며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미세 칩습 뇌혈관내시술의 시대를 열었다.
부산백병원은 1993년에 1천 례, 2014년에 5천 례를 달성했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400여 건의 뇌동맥류 환자를 치료했다. 클립결찰술 6,812례와 코일색전술 3,188례를 시행하며 수술과 뇌혈관내시술을 아우르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비수도권 뇌동맥류 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뇌혈관센터를 구성하는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의 긴밀한 협진 체계가 있다. 숙련된 전문의, 방사선사, 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진료팀이 환자의 동맥류 크기와 모양, 발생 위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실제 부산백병원에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후유장애 발생률 및 사망률은 0.75%로 나타났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에서의 장애 및 사망률이 약3~4%인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뇌동맥류 치료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산백병원이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는 “뇌동맥류 치료 1만 례는 한두 명의 의료진이 이룬 성과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의료진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며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보내주신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