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2028년까지 총 360억원을 투입해 국산 다목적 소방헬기 ‘수리온(KUHC-1)’을 도입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 이번 신형 소방헬기 도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소방 인프라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산업단지와 해상, 영남알프스 산악지형이 혼재된 울산의 복합적인 재난 환경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현재 울산소방본부가 운용 중인 러시아산 까모프 헬기는 지난 2000년 도입돼 기령이 26년에 달하는 초고령 장비다. 최근 5년간 정비 비용만 최초 구입가를 뛰어넘는 60억원이 소요될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더욱이 러시아의 수출 제한으로 부품 조달마저 막혀 현장 대원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시점에 비행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형 헬기 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하고 타당한 조치다.

새로 도입되는 수리온은 단순한 기체 교체를 넘어 울산 항공 소방의 작전 능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수리온에는 야간투시경과 기상레이더, 4축 자동비행장치 등 첨단 장비는 물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심도 있는 의료 장비(EMS)까지 탑재된다. 기존 노후 헬기로는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야간 산불 진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화재 진압, 야간 행상 및 산악 조난 사고 대응 임무가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과거 일부 지자체에서 수리온 도입 초기 기체 결함과 방빙(체계결빙) 문제로 우려를 표한 바 있으나, 이는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이미 극복된 과거형 논란이다. 악천후와 강풍이 잦은 제주에서 2,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달성하며 실전 검증을 마쳤고, 경남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국산 헬기 특유의 신속한 정비와 원활한 부품 수급이라는 압도적 장점을 누리고 있다

3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울산시는 헬기 제작부터 최종 납품 검사까지의 전 과정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첨단 장비의 성능을 100% 이끌어내기 위한 ‘소프트웨어’의 준비도 병행돼야 한다. 야간 계기비행과 해상 구조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조종 숙련도와 팀워크를 요구한다. 조종사 6명, 정비사 4명, 구조·구급 인력 6명에 대한 철저한 사전 교육과 실전 같은 모의 훈련이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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