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UNIST 학생들. 오른쪽부터 김우석, 이아미, 이정재 학생. UNIST 제공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UNIST 학생들. 오른쪽부터 김우석, 이아미, 이정재 학생. UNIST 제공
UNIST 학부생들이 북한 해안도시의 지진해일과 대피 과정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가상 공간에서 침수 상황과 개인별 대피 행동을 분석하고, 도시 재난 대응책과 남북 방재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김우석·이아미 학생과 산업공학과 이정재 학생은 ‘2026 남북교류와 미래 국토비전 작품 공모전’에서 학생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통일부가 후원한 공모전이다.

수상작은 ‘남북 해안도시 방재협력―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지진해일 대피 시뮬레이션을 위한 디지털트윈 개발’이다. 학생들은 현장조사가 어려운 북한 지역을 분석하기 위해 공개 위성영상과 공간자료를 활용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약 4.08㎢와 건물 328개 동을 가상 공간인 ‘디지털트윈’에 구현했다.

심사위원은 남북이 우선 논의할 수 있는 인도적·실무적 과제인 ‘재난과 안전’을 다루고, 침수와 주민·방문객의 보행 대피 양상을 정밀하게 재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핵심은 지진해일 침수 계산과 자체 개발한 개인별 대피판단 모형(EGEBE)을 같은 지도와 시간 흐름에 맞춰 연결한 것이다. 가상 인물마다 신체적 특성과 경보 인지 시점, 위험을 느끼는 정도, 대피장소에 대한 정보를 다르게 설정했다. 이에 따라 출발 시점과 목적지, 이동 속도가 달라지고, 이동 중에도 주변 상황에 맞춰 판단을 바꾸도록 설계했다.

팀장 김우석 학생은 디지털트윈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설계와 모형 연계를 맡았다. 이아미 학생은 선행연구를 검토해 실험조건과 입력자료를 정리했고, 이정재 학생은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위성영상과 지도를 가공해 분석용 공간자료를 제작했다.

실험에서는 세 가지 지진 시나리오에 따른 가상 인구 5,000명의 대피 과정을 살폈다. 1983년과 1993년 동해 지진자료를 적용한 두 조건에서는 침수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대피체계의 한계를 점검한 가상의 극한조건에서는 대부분이 대피에 참여해도 일부가 해일에 휩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신속한 이동과 더불어 안전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도시 구조와 대피체계가 중요하다는 결과다.

학생들은 고지대로 이어지는 대피경로와 안내체계 개선, 고층건물 상층부를 활용한 대체 대피공간 검토를 제안했다. 개발계획 단계에서 재난 위험을 미리 평가해 주민·관광객의 안전을 공간계획에 반영하는 방안도 담았다. 남북이 공간자료와 지진해일 경보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방재계획 수립과 대피훈련으로 협력을 넓히는 구상이다.

김우석 학생은 “지역별 조건과 공간자료를 반영하면 다른 해안도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관광특구와 항만도시로 적용 범위를 넓혀 재난에 강한 한반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조기혁·김정섭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는 “학부생들이 도시계획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실제 도시의 재난 대응 문제를 분석한 성과”라며 “자료 확보가 어려운 북한 지역을 대상으로 남북 방재협력의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남북교류 확대와 한반도 국토·도시의 미래 구상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시상식은 지난달 31일 부산대학교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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