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박물관 전경.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울산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울산박물관이 22일 마침내 문을 연다. 지난 2003년 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세부시행계획이 수립된 지 8년만의 일이다. 개관을 앞두고 20일 ‘프레스 데이’를 통해 내부를 공개한 울산박물관을 찾았다.

2층에 위치한 역사관 입구에 들어서면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표(年表)와 함께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영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울산박물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선사시대부터 1962년 울산공업지구 출범 이전까지 울산의 역사 문화를 주제별로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다.

▲ 역사관에 재현된 달천철장과 재련로.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역사관의 첫 주제는 ‘울산의 선사문화’. 실물 크기로 재현한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모형이 인상적이다. 반구대 암각화 주암면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까지 재현해 놓았다.

관련 유물로는 지난해 울주 신화리 유적에서 출토된 구석기 유물을 비롯해 신석기시대 뼈 화살촉이 박힌 고래뼈, 청동기시대의 ‘검단리식 토기’, ‘울산형 집자리’와 환호(環濠)유적 등이 있다. 이들 유물을 통해 울산에서 구석기시대 후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고래를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한~삼국시대에서는 청동솥, 오리모양 토기, 동물무늬항아리, 토우 등이 전시돼 있고, 이외에도 철기유물과 여러 가지 토기와 장신구 등이 고대 울산문화를 잘 보여준다.

통일신라 국제항구로 주목받고 있는 반구동 유적은 목주와 목책의 실물로 전시해 당시 항구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 김우림 관장(오른쪽)이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역사관 한 가운데는 학성공원에서 옮겨진 보물 제441호 ‘태화사지 12지상 사리탑’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자리하고 있다. 울산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이 밖에 불교유물로 이화마을에서 출토된 전돌, 보물 382호 청송사지 3층 석탑에서 나온 사리구, 운흥사 판각, 목판 등이 있다.

울산 온산 앞바다 연자도에서 출토된 청자와 철제 농기구, 불상 등은 고려시대 유물이다. 이 ‘연자도 고려시대 유적’은 울산발전연구원이 최근 울산의 호족세력이 몽고족 침입에 맞서 항거한 유적이라는 연구 성과를 학계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사관의 조선시대 유물로는 보물 제1006호 이종주(李從周) 고신(告身) 왕지(王旨)와 중요민속자료 제37호 학성 이천기 일가묘 출토복식,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9호 언양현 호적대장, 제14호 부북일기(赴北日記), 제18호 울산부 선생안(蔚山府 先生案) 등이 있다. 이들 자료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다. 무엇보다 각종 무기와 고서 회화 등을 보면서 울산의 임진왜란 역사도 공부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태화강유역에 있던 정자를 모델로 한 모형도 있는데 앞쪽으로는 영상이 흘러나와 정자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 360도 화면과 다양한 특수효과로 울산의 역사와 산업을 소개하는 서클영상관.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역사관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산업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눠져 있다. 산업사관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품고 있다는 것. 울산박물관만의 자랑이다.

전시장 분위기는 역사관과는 달리 역동적이고 현대적이다. 전시관 배치는 각 산업이 울산에서 시작된 순서로 배치돼 있으며 산업의 특징에 따라 단독 코너식으로 구성했다.

1관은 크게 울산의 근대산업, 석유화학산업, 비철금속산업 코너로 나뉜다.

근대산업 코너에서는 시 승격 관련 당시 촬영 영상, 울산공업지구설정 선언문, 울산 최초의 근대식 공장인 ‘삼양사’ 생산제품 등을 볼 수 있고, 석유화학산업 코너에서는 원유시추부터 정유공정, 석유화학공정을 거쳐 제품 출하까지의 공정을 축소해 만든 모형이 있다.

▲ 산업관에 전시된 자동차 조립공정.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1관을 나오게 되면 바로 맞은편에 2관의 입구가 보인다. 이 코너는 울산의 대표산업이자,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살펴보고 실제 자동차 차체를 조립하는 모형을 통해 현재 울산에서 어떻게 자동차가 만들어지는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관은 울산의 자동차산업, 조선해양산업, 전기전자산업, 울산산업과 사람들 등 4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자동차산업 코너에는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살펴보고, 실제 자동차 차체를 조립하는 모형을 통해 현재 울산에서 어떻게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물 이외의 어떠한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연료전지로 달리는 미래형 콘셉트카도 볼거리다.

2관의 마지막은 울산 산업의 숨은 주인공을 위한 전시공간. 작업자들의 근무복과 월급봉투 등 인간미 넘치는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해울이관은 울산박물관 1층에 위치해 있다. 울산 캐릭터 ‘해울이(Haeuri)’가 주인공이 되어 어린이를 맞이하는 소위 어린이 박물관이다.

해울이관은 주 관람객이 될 어린이를 대상으로 상설관인 역사관과 산업사관에서 표현하고 있는 울산의 역사 문화의 다양한 모습들을 어린이의 수준에 맞게 재해석했다.

해울이관에 들어서면 울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일러스트 지도가 보이고 곧이어 반구대 암각화와 청동기, 신라시대 처용과 관련된 재미난 영상을 만난다.

▲ 해울이관에 위치한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타고 울산 12경을 여행하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체험.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울산성 전투와 관련된 내용이나 울산사람으로서 64년 동안 꼬박꼬박 일기를 써온 심원권에 관한 내용은 교과서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울산사람에게는 자부심을 느끼게 할 귀중한 유물이다. 이외에도 해울이관에는 자동차, 증류탑, 선박의 원리를 익히거나 금속의 세계를 연구하는 코너, 자동차와 배, 자전거 등을 직접 운전해 보면서 울산의 과거와 현재, 울산산업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울산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상설전시관 관람료는 무료지만 기획전시는 사정에 따라 입장료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대영박물관 소장 유물 169점을 전시하는 ‘신화의 세계, 환상의 동물 이야기’ 특별전을 개관일인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마련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