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고도 경주에 테디베어들이 뛰놀고 있다. 엄격히 말하면 경주 보문단지 드림센터 내에(현대호텔 맞은편) 최근 개관한 테디베어 박물관에서다. 가만 보니 이 녀석들 신라의 옷을 입었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올망졸망 귀여운 모습으로 100여년 넘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테디베어(Teddy Bear). 오늘날에는 곰 인형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테디베어란 이름은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즈벨트(1858~1919)의 애칭인 테디에서 나온 말이다. 사냥에서 곰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대통령에게 보좌관들이 새끼 곰을 산채로 잡아 사냥한 것처럼 총을 쏘라고 하자 거절했다는 일화가 미국 전역에 퍼졌다.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자이자 유명삽화가 클리포드 베리먼이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내고, 루즈벨트에게 허락을 맡은 잡화점 주인 모리스 미첨이 독일의 슈타이프사에서 3,000마리의 곰 인형을 만들어 미국으로 들여오면서 테디베어의 역사는 시작됐다.
경주에 테디베어 박물관이 생긴 건 지난 4월 6일. 국내 최초로 테디베어 가족, 악당 테이베어와 공룡이 함께 펼치는 스토리텔링 박물관이다.
총 4,652.24㎡(약 1,407평)의 넓은 면적위에 피라미드를 형상화한 유리탑이 솟아있는 건물 모습이 이채롭다.
실내 전시관은 타임머신을 개발한 물리학자 테디베어 가족이 1억7,000만년 전 공룡시대의 경주, 해저를 탐험하고 신라시대를 여행한다는 어드벤처 스토리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타임머신을 개발해 공룡을 팔아넘기는 악당과 대결하며 공룡 세계를 탐험하는 ‘공룡세계 탐험(Dinosaur World)’, 타임머신의 고장으로 해저로 추락한 일행이 남극 및 북극해, 인어공주가 노래하는 열대 바다 속, 별주부전 스토리가 펼쳐지는 근해의 해저를 여행하는 ‘해저 탐험(Under the Sea)’, 박혁거세의 탄생 신화, 원효대사 이야기, 불국사, 석굴암 탄생 비화, 황산벌 전투 장면 등이 흥미롭게 연출된 ‘신라시대 여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개발하는 테디베어와 현실감 있게 재현된 공룡세계의 모습을 만난다. 공룡은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이기까지 한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신이 나서 탄성을 쏟아낸다.
공룡관을 지나 해저세계로 들어가면 하얀색의 순박한 북극곰과 인어공주로 변신한 테디베어가 반긴다. 그 옆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별주부전이 테디베어로 통해 재현돼 있다.
관람객들은 테디베어를 보며 자연스레 해저세계와 전래동화에 빠져들게 된다.
해저세계 관람을 마치면 다음은 신라관이다. 가장 유심히 봐야할 전시관이다. 경주의 특색을 고려한 전시 콘셉트로 성인 관람객에게는 테마 전시장, 어린이들에게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이기 때문이다.
신라관으로 들어서면 신라의 궁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선덕여왕이 테디베어 인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 옆으로는 첨성대에서 테디베어가 천체관측을 하고 있고 원효 대사 옷을 입은 테디베어는 해골바가지 물을 들이키려 하고 있다.
이밖에도 박혁거세의 탄생신화, 원효대사 이야기, 불국사, 석굴암 탄생비화, 황산벌 전투 장면 등이 미니어처로 흥미롭게 연출되어 있다. 특히 사람크기로 재현된 화랑과 아사녀는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에게 인기다.
박물관은 미니어처 전시관 외에도 수 백 만원에서 수 천만 원에 이르는 앤틱 테디베어 40여 작품과 다비드, 비너스, 니케 등 세계적인 명작을 테디베어로 패러디한 조각품도 만날 수 있다.
최신 장비로 완성된 ‘3D Cinema’에서 무료 애니메이션 관람도 가능하다. 단 요즈음 같은 휴가철에는 관람객이 많아 조금 기다려야 한다.

출구라운지에서는 테디베어 디자이너의 작품 및 MBC드라마 ‘궁’에 출연했던 테디베어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경주 테디베어 박물관 관람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소인 6,000원이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이지만,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오는 22일까지는 저녁 10시로 연장한다.
자세한 정보는 테디베어박물관 공식 홈페이지(www.teddybearm useum.com)나 전화(054-742-7400)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