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고헌산 자락에 임도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림 관리를 위해 임도가 필요하다는 울주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들은 각종 레저 동호회의 입김으로 불필요한 임도 개설이 강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울산생명의 숲은 성명을 통해 울주군의 고헌산 임도 개설 계획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 단체의 성명에 따르면 계획대로 백운산 임도와 소호임도를 도로처럼 연결하는 임도를 개설할 경우 레저용 차량들의 무분별한 통행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면서 단체는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 오프로드차량 통행을 요구하는 단체 회장의 요청을 받아 울주군의 정책결정 책임자가 무리한 공사를 지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 단체는 울주군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면서 환경영향평가도 졸속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임도 개설을 위해서는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4계절 동안 진행돼야 하지만, 울주군은 4월과 7월 두 차례만 조사를 진행한 채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사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헌산 임도를 개설하고자 하는 부지 가운데 종착점인 외항재 부근(리기다소나무, 일본잎갈나무조림지)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평균경사도가 27도가 넘는데, 이 같은 급경사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생명의 숲 관계자는 “고헌산은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고봉이고 낙동정맥이 지나는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림이 아닌 자연림의 상태로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며 “행정이 나서서 임도 개발 등으로 환경을 훼손할 것이 아니라 낙동정맥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주군의 고헌산 임도 개설 계획에 대해 지난 5일 울산환경운동연합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고, 울주군이 임도 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해명하자, 생명의 숲이 다시 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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