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시민들의 생각 중 일부 의식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
흔히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민중의 지팡이’가 경찰관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경찰관을 ‘민중의 지팡이’라 부르는 것일까? 또 왜 경찰과 관련해서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이 붙여지게 된 것일까.

우선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을 ‘민중’과 ‘지팡이’로 나눠서 해석을 해 보았다. 그 결과 ‘민중’이란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국민 또는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대중을 이르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또 ‘지팡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노인이나 불편한 사람들이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고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후 국민들이 왜 경찰관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르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이유를 “경찰관이 일반국민이나 대중들이 삶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해 달라는 뜻”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것으로 결론내리게 됐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말 경찰관을 위와 같은 의미로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나의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전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일부 국민들 중 정말 좋은 뜻으로 경찰관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경찰관을 “니까짓것들”이라는 식으로 비꼬아 부르기 위해 경찰관을 민중의 지팡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정말 국민들이 경찰관을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로 비꼬아 부르는 것이 사실인지 간단한 예를 한번 들어보자,

먼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찰차를 세워놓고 집에 태워달라고 요구를 했다가 경찰관이 안된다고 하면 “내가 주는 월급 받고 일하는 주제에” “민중의 지팡이라는 것들이 도대체 하는 일이 뭐야” 라고 말을 하고, 또 자기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큰소리를 치며 시비를 걸거나 폭행을 해 놓고 출동한 경찰관이 과격하게 행동하는 자신을 먼저 제지하게 되면 “민중의 지팡이가 나를 엮어 넣으려고 한다” “민중의 지팡이가 사람잡는다” 라고 말을 하며, 또 민사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채권채무 관계 등을 신고해 놓고 경찰관이 민사문제라서 개입할 수 없다고 하면 “그런 일도 처리 못하면서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냐, 집어치워라”고 말을 하고, 그 외에도 고소 고발을 통해서만 처리가 가능한 사건이나 개인적으로 일손이 필요할 때 엉뚱한 내용으로 신고해 놓고 경찰관이 그런 사항은 개입하거나 해결해 줄 수 없다라며 거절하면 “민중의 지팡이면 민중을 위해야지” “민중의 지팡이라더니 할 줄 아는게 뭐냐, 참 법도 더럽네”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위와같은 사유로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르면서 비꼬아 부른 기억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경찰관을 비꼬아 부르는 것에 대해서 경찰관으로서 국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첫째 경찰관이란 개인의 사적인 욕구나 요구, 희망사항 등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공공의 평안과 질서유지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절대 민중의 지팡이라는 좋은 말을 왜곡해서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고.

둘째 경찰관은 공무를 수행하면서 사회적으로 이미 발생 된 범죄를 제압하거나 발생 가능성 있는 범죄를 예방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과, 또 언제 어디서든 다급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1분 1초라도 빨리 출동 할 수 있도록 항상 대기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된다는 사실 , 또 나에게도 경찰관이 1초라도 빨리 도착해야 되는 다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과, 내가 쓸데없는 일로 경찰을 호출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결코 민사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문제 또 자신의 잘못 된 행위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민중의 지팡이”라는 좋은 말을 나쁜 쪽으로 사용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현재 경찰은 국민들에게 호감을 받기 위해 정말 강도 높은 자정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고, 그런 경찰들의 노력을 그냥 순간적인 기분으로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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