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산 목재화석.

지난 달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가 진행하는 10년 장기 프로젝트 ‘한국의 지질다양성’ 2차 연구보고서 ‘울산편’에서 간월산 중생대 목재화석을 비롯해 그동안 울산에서 조사·규명되지 않았던 다양한 지질·지형 유산이 다수 공개됐다.  보고서에서는 결론으로 울산이 뛰어난 문화유산과 더불어 다양한 자연유산이 어우러져 있는 복합유산의 도시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복합유산의 도시 울산이 가진 뛰어난 자연유산들을 연속기획으로 소개한다.

화산·홍수 등으로 생육지서 분리돼 화석화 ‘일반적’
간월산 목재화석은 ‘현지성 화석’…완전한 원형 보존
횡단면서 타원형∼다각형 관찰, 침엽수 목재 특징 보여
춘재서 추재로 전이 보이는 나이테도 미약하지만 인지

◆목재화석이란?
목재화석은 목본식물의 목재조직이 생존 당시의 급작스러운 주변 환경변화로 인하여, 퇴적 및 매몰의 과정을 거쳐 화석화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산폭발이나 대형 홍수로 인해 형성된 응회암이나 퇴적암에서 잘 나타나며,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지하수에 녹아있던 규산염, 탄산염, 철화합물 등의 수용성 무기물들이 세포 사이에 침적되어, 목재의 세포 구조를 잃지 않고 원형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다.

흔히 규화목이라고 통칭하는 것은 목재조직에 규소가 치환돼 형성된 화석을 의미하므로, 탄산염, 철화함물 치환 등의 경우에도 통용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명칭으로는 ‘목재화석’이 타당하다(김경식, 2004). 더불어 서로 혼용되고 있는 영문 명칭의 경우, 목재 내부의 해부학적 구조 관찰 유·무에 따라 각각 permineralized wood와 petrified wood를 사용한다(Tidwell, 1998).

우리나라에서는 1887년 Felix가 평양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퇴적층에서 산출된 목재화석 2종을 보고한 것이 최초의 연구이다. 이후 1940년대까지는 주로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대동누층군(트라이아스기)의 목재에 대한 단편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최근에서야 Kim et al.(2002)이 전남 지역의 상부 중생대층에서 산출된 목재화석 연구를 시작하면서,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제3기 퇴적층에서 다수의 목재화석이 보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생대 목재화석은 경북 안동 위리와 영양 감천리, 구미 학루지, 부산 다대포, 충남 청양 조계리, 전남 구례 토금과 신안 병풍도, 진도 관매도, 해남 우항리, 여수 낭도 및 사도 등지에서 산출됐으며, 트라이아스기 퇴적층인 충남 청양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생대 백악기에 번성하던 구과식물의 목재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 목재화석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간월산 목재화석의 특징
목재화석은 화산, 홍수와 같은 큰 물리적 에너지로 인해 생육지에서 분리되면서 다른 장소로 이동돼 화석화되고(타지성 화석), 그 과정에서 파손 및 분리되어 파편상으로 보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간월산 목재화석의 경우, 지면에 수직으로 서 있는 생존 당시의 모습 그대로 매몰·보존된 현지성 화석이며, 육안으로 관찰 시 목재 횡단면의 원형도 거의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특징을 가진다.

간월산 목재화석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면서 직경 70cm 목재화석 주변에 흩어져있던 목재파편을 수거, 수종분석을 위한 시료로 사용하였다. 목재(화석 포함)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목재해부학적인 연구 방법에 따라 3단면(횡단면, 방사단면, 접선단면)의 특징을 관찰해야하며, 세포구성과 형태, 미세구조 등을 확인하여 상호 비교와 동정이 가능하다.

◆간월산 목재화석 분석결과
현장에서 채집된 2cm×2.5cm×3cm 크기의 목재화석 시료는 실험실에서 박편으로 제작되었으며, 편광현미경 하에서 목재의 해부학적 조직에 대한 관찰이 이루어졌다. 시료는 접촉변성작용으로 인한 혼펠스화로 보존상태가 비교적 불량하며, 목재화석에서 직접 얻어진 시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예비결과를 도출하였다.

삼단면 가운데 횡단면에서는 가도관과 방사계로 구성된 나자식물(침엽수) 목재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정상수지도는 없으나 상처수지도가 다수 보이며, 춘재에서 추재로의 전이가 점이적으로 나타나는 나이테가 미약하게 인지된다. 가도관은 타원형~다각형으로 비교적 일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방사단면에서 인지되는 교차역 벽공은 그 형태가 불분명하며, 유연벽공은 관찰되지 않았다.
접선단면에서도 동정에 필요한 구체적인 특징을 파악할 수 없었기에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분화된 분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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