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대표, 아버지 돕다가 분점 내 독립
지역 돼지국밥집 원조…비법 그대로 이어
안동서 공수한 된장, 국물 구수한 맛 더해
6시간 우린 육수 일품…수육·순대도 인기

▲ (왼쪽에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3가지 순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순대모듬수육, 맑고 깔끔핫 맛이 일품인 돼지국밥, 돼지머리고기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돼지수육.
가을에 접어들면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사람들은 바바리코트나 점퍼를 걸치기 시작하면서 옷차림이 부쩍 무거워졌다. 해가 갈수록 가을이 짧아진다고 하더니 밤바람은 과연 차갑다. 이런 날씨는 몸을 따뜻하게 해줄 돼지국밥 한 그릇을 떠올리게 한다. 값도 싸면서 한끼 식사나 해장국으로도 든든해 인기를 얻고 있는 돼지국밥. 이젠 울산에서도 돼지국밥 식당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돼지국밥은 외관은 비슷하지만 육수로 쓰이는 부위나 양념장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는 재미도 있다. 얼큰한 해장을 하고 싶다면 삼산동 ‘울산돼지국밥’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 돼지국밥을 권하고 있는 이성호(35) 대표. 20살부터 아버지 이상한씨를 돕다 2003년 태화강역 인근에 분점을 내면서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의 비법 그대로 전수 받아

대표 이성호(35)씨는 태화강역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던 ‘울산돼지국밥’을 지난 8월 말 삼산동에 이전 개업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 이상한 씨가 달동에 차린 ‘울산돼지국밥’ 운영을 20살 때부터 돕다가 2003년 태화강역 인근에 분점을 내면서부터 직접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

그는 울산에 돼지국밥 식당이 별로 없던 시절부터 꾸준히 돼지국밥을 팔면서 이름을 알려온 아버지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 식당 운영을 한 지 15년 정도 되다보니 그를 보러 온 단골손님도 많다. 이 대표는 “몇 년 새 울산에 돼지국밥집이 늘었지만, 아버지와 돼지국밥집을 먼저 시작한 원조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 안동에서 공수해온 된장을 보관한 장독들. 이 된장이 구수한 국물의 비법이라고.
◆안동에서 공수해온 된장이 비법

가게에 들어서면 널찍한 주차장과 시멘트 건물에 기와가 얹어진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반긴다. 잘 살펴보면 주차장 끝 쪽에 장독대 40여개가 놓여있다. 이 장독들은 건물의 외관 분위기를 살리는 인테리어소품일 뿐만 아니라, 가게의 비법이 담긴 항아리이기도 하다. 안에 담겨 있는 것은 안동의 한 수녀원에서 공수해온 된장. 이 된장을 돼지국밥에 들어가는 양념장에 1:1 비율로 섞는데, 이것이 돼지국밥의 구수함을 더해준다고 한다.

실내는 국밥집 하면 떠올리는 구수한 분위기보다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줘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130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데,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와 어느새 가게가 꽉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돼지머리로 우려낸 맑은 육수가 특징

메뉴는 간결하다. 돼지국밥, 순대국밥, 돼지수육, 순대모듬수육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단연 돼지국밥. 기본이 되는 육수는 혀, 귀 등 돼지머리 부위의 고기를 써서 우려낸다. 잡내를 최대한 줄이고 시원한 맛을 주기 위해서다. 육수도 오래 우려내지 않는다. 6시간 정도만 우려내 고기의 맛과 육수의 맛 모두를 살린다. 때문에 국물 색도 맑고 맛도 깔끔하다. 부추와 파를 송송 썰어 넣은 국물에 비법이 담긴 구수한 양념장을 풀어 밥을 말아먹다보면 한 그릇 비우는 것은 금방이다. 국에 함께 넣은 돼지머리 고기는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국에 밥을 미리 말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국과 밥을 따로 주기 때문에 원하는 방식에 맞춰서 먹으면 된다. 함께 먹는 깍두기의 경우 이 대표 어머니가 직접 담근다.

▲ 손님들로 북적이는 가게 안.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편안한 식사를 돕는다.
◆돼지수육과 순대모듬수육도 인기

돼지머리고기를 사용한 ‘돼지수육’과 세가지 종류의 순대를 사용한 ‘순대모듬수육’도 인기가 많다. 볼살, 코, 귀, 혀 총 4가지 부위로 나오는 돼지수육은 각 부위별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기름기를 뺀 비계는 쫀득쫀득하고 느끼하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고기 밑에 깔린 부추는 고기의 누린내도 잡아준다. 또 열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눅눅해지면서 고기와 함께 싸먹기 좋다. 고기에 부추를 얹어 초간장소스나 젓갈에 찍어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순대모듬수육의 경우 찹쌀순대, 고기순대, 병천순대 등 3가지를 맛볼 수 있다. 종류마다 특징도 다른데 찹쌀순대는 쫀득함을, 고기순대는 씹히는 고기의 맛을, 병천순대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나가면서 점차 가게를 키워나가고 싶다는 이 대표. 그의 열정이 음식 구석구석에 묻어 나왔다. 문의 256-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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