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5월부터 12월까지 고고관 신라실에서 작은 전시 '신라토우, 영원을 꿈꾸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경주 황남동에서 긴급 조사된 토우를 전시해 그 속에 담긴 신라인의 일상과 정신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우(土偶)는 사람, 동물, 일심에서 보여지는 물건을 본떠 만든 작은 흙인형으로 주로 굽다리 접시의 뚜껑이나 목항아리의 목 부분에 붙여지는 대략 5cm 내외의 크기로 장식성은 물론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라인들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과감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토우의 형상을 들여다보면 천오백년 전 당시 신라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나 그들의 순수한 믿음과 바람들, 신라인들의 생김새나 옷차림, 그들이 먹고 사냥하고 길렀던 다양한 동물들을 엿볼 수 있다.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만들어 진 듯한 토우는 신라가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신라의 주묘제인 돌무지 덧널무덤(積石木槨墳)에서가 아니라 경주 황남동 작은 돌덧널무덤(石槨墓)에서 대부분 출토된 것으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남녀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 남녀 성기나 코와 귀가 과장되게 표현된 토우의 모습에는 다산·풍요·재생을 바랐던 신라인들의 소박한 마음이 담겨있다. 또 뱀·거북이·개구리·물고기·새·말 등 다양한 동물은 단순히 신라인들과 함께 했던 것으로써의 의미뿐만 아니라 각 동물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재생, 풍요, 부활, 다산, 영매)를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천오백년 전의 과거와 현재의 틈새를 비집고 신라인의 일상적인 모습, 신라의 전반적인 모습을 되살리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 또 다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