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조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조직의생명력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종종 목격한다.

사례는 공동체가 형성된 모든 조직에서 확인된다.

그것이 기업은 물론정치조직이라 할지라도 리더의 판단과 언행은 역사의 준엄한 시선을 받게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리더의 덕목이 똑같은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랄 뿐이다.

그만큼 리더의 모든 가치판단이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해 왔다.

그래서 리더의 자격은 더 엄격하다.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수많은 덕목을 요구한다.

그리고 리더 자신의 현 위치를 점검하고 꾸준히 갈고닦아야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도 필수적이다.

리더는 자신의 미션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적재적소’할수 있어야 한다는 등 조직의 구성원 보다는더 많은 자격을 요구받는다.

무엇보다‘불편부당’해야 한다는 것과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언행은 아래 사람들의 신망을 얻는 데는 거의 치명적이다.

필자는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리더의 덕목에 한 가지를 보태고 싶다.

사고의 유연성이다.

서로 연관돼 만들어지는 덕목이라 할 수 있지만 어떤 현상이든 사물을 쳐다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특히 리더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서는 사고의 유연성이 밑바탕이 돼 있지 않으면 오판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그런데그 오판은 조직의 생명력을 갉아 먹는 독버섯 같은 것이기 때문에 바로 솔선수범해 치유에 나서야 하는 것도 절대적이다.

그렇지않을 경우 조직의 위아래가 서로 불신하게되고 조직이 건조해지면서 와해되는 것이다.

‘치킨게임(chicken game)’이란 용어가있다.

국제정치학에서 사용하는 게임이론을근거로 하며 두 명의 플레이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극단으로 치닫는 게임을 말한다.

‘치킨(chicken)’이라는 용어는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플레이어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 충돌 직전에 핸들을꺾는 사람이 지는 자동차 게임에서 비롯됐다.

핸들을 돌리지 않으면 양쪽 모두 치명적인 결과를 맞고 한쪽이라도 돌리면 둘 다살아남는다.

핸들을 꺾는 쪽은 겁쟁이라는의미에서‘치킨’으로 불렀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경은 1950∼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치킨게임’으로 불렀고 오늘날에는 정치학뿐만 아니라 여러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리킬 때도 인용된다.

조직 내에서나 조직과 다른 조직 간의 충돌에서 리더의 사고 유연성이 현상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하나인‘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은 종종 사고의유연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쪽 방향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은경직되어 있고 변화나 실패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문제를 해결할때 단 한 가지 접근법만 고수하기도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증상은 변화에 대한기피현상을 보이고 평소에 가보지 않은 장소에 가거나 새로운 상황을 접할 때 당혹감을 느끼거나 초조감을 느낀다.

사람과는 교제를 나눌 수 있지만 언어적특이성이나 서투른 사교술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있다.

만약 리더가 사고의 유연성을 갖추지못하고‘아스퍼거 증후군’처럼 경직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다면 그 조직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경고적의미를‘아스퍼거 증후군’은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인간관계 속에서‘생명’과‘희망’, 그리고‘미래’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 할지라도‘소통’이 되지 않는 조직, 그리고 조직의 수장인리더의 경직적 사고는 기름을 안고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 할 수밖에없다.

급변하는 사회는 사고의 유연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희랍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리더가‘억지로 무리하게 끼어 맞추는 기준’을 만들게 되면 결국 오류를 범하고 겉잡을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나열하라고하면 가장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미션을 정확히 아는 것과 스스로책임지는 언행, 그리고 넘쳐나는 사고의 조류 속에서 중심을 잡고 유연한 사고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싶다.

김 흥 두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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