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규 프린시토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단순한 주제 선율이 변화를 거듭하며 반복해 화성이 아름답게 울리는 ‘캐논 변주곡(Canon Variation)’은 바로크시대 독일의 작곡자이자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였던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에 의해 작곡됐다. 마치 집을 짓는 듯 튼튼한 베이스라인에 기본선율을 올려 정해진 간격을 되풀이하며 장식을 더해가는 매력적인 멜로디는 누구나 쉽게 흥얼거리며 따라할 수 있다. 

파헬벨은 오르간 학교의 선생님이자, 당시 오르간의 대가로서 그의 제자 중에는 바흐의 형인 요한 크리스토프 바흐(Johann Christoph Bach 1671~1721)도  있다. 바흐는 형에게 오르간을 배웠으니 파헬벨은 바흐에게도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겠다. 파헬벨의 작품은 성부의 아름다운 진행과 단순한 화음, 음형 변주기법 등을 가미한 ‘코랄 푸가’나 ‘코랄 파르티타’등으로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오늘날은 ‘캐논 변주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논(Canon)은 같은 선율을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해 연주하는 돌림노래 형식을 말하며, 변주곡은 선율에 새로운 리듬과 장식음을 더하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 캐논의 형식에 변주곡을 더해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두 마디에 걸쳐 반복되는 통주저음의 베이스는 28번을 똑같이 반복되다가 마치게 돼있다.

원곡은 ‘세대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캐논과 지그, D장조(Canon and Gigue for 3 Violins and Basso, D Major)’로서 현악 4중주를 위한 곡이었지만,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 1946~)이 피아노곡으로 편곡해 더욱 유명해지게 됐다. 캐논 뒤에는 경쾌한 지그(Gigue)가 이어지게 돼있지만, 지금은 캐논만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뜯어보면 대단히 복잡한 기교가 들어가 있는 음악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폭이 넓고 친숙하기 때문에 독일 바로크 음악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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