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향기 범서고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에 대한 문화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명량’, ‘귀향’, ‘암살’, ‘동주’ 등 여러 인물들과 사건을 다룬 영화들과 사진, 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 접했다.

우리는 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끊임없이 창작 콘텐츠로 사용하는 것일까.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는 계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 우리가 예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 위해서 다양한 해석과 관점으로 다룬 문화콘텐츠가 나와 우리에게 역사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 유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내버려두고 있다. 울산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데 바로 학성공원의 ‘울산왜성’, 보존은 잘 돼있지만 관심은 잘 받지 못하는 ‘서생포왜성’이다.

▲ 반복되지 않는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울산왜성(사진)과 서생포왜성 등을 치욕으로만 생각하고 말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왜성’은 임진왜란 중 일본군이 한반도 남부에 축조한 성으로써 대표적으로 ‘학성’으로 잘 알려진 울산왜성과 울주군 서생포왜성, 순천왜성 등이 있다. 왜성은 일본식 성과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왜성은 일종의 수치감을 주는 흔적이 됐고, 왜성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래서 왜성의 보존 상태는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우리는 ‘왜성’을 침략의 흔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임진왜란 후 300년이 지나고 일어난 일제강점기. 그리고 100년이 흐른 지금 또 일본에게 침략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키워야 한다. 그 힘을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첫 번째 단추가 일본이 어느 곳을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했느냐는 것이다. 왜성은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다른 산들과 연결돼 있지 않아 잘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왜성이 위치한 곳은 군사적, 전략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곳이다. 

나동욱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장은 “왜성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관련 사실상 유일한 실체적 흔적으로 동북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유적이다”고 말했다. 

우리는 왜군에 의해 강제 동원됐을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스며든 잊어서는 안 될 아픈 역사를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화재 자료로만 지정됐을 뿐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성의 중요성을 알고 보존, 그리고 활용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고, 그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왜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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