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문구’ 벽보도 눈길
 30~40대 직장인들에 각광

 

울산 중구 중앙동에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담긴 실내롤러스케이트장이 등장해 중·장년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제공 : 울산중구청)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이 돌아왔다”

중구 중앙동 성남프라자 3층에 개장한 실내롤러스케이트장 ‘롤자’는 80년대 추억의 놀이터였던 실내롤러스케이트장을 재현해 울산 시민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켜 눈길을 끌고 있다.

‘나팔바지, 형형색색 미러볼, 땡땡이 셔츠 DJ’는 없지만 ‘롤자’에는 추억의 디스코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다 탔으면 오라이’ ‘신들린 발놀림’ ‘그대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등의 벽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련된 레이저 빔이 미러볼을 대신해 무대를 비추고, 매점에는 그 시절 100원짜리 탄산음료 대신 에스프레소와 바닐라 라떼 등을 팔아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80년대 젊은이들의 놀이터였던 롤러장은 90년대를 들어서며 점차 그 자취를 감췄다. 각 학교마다 롤러스케이트 대표 선수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추억의 운동 종목이 됐다. 

왕년에 롤러스케이트 선수였던 남구 달동의 50대 중년 남성은 실내롤러스케이트장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갈 정도로 당시 ‘롤러스케이트’는 청소년들 사이에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중구 반구동에 사는 박혜영(여·38)씨는 “중학생 때 탔던 롤러스케이트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친한 친구와 함께 와서 옛 추억도 살리고 또 디스코 노래까지 나와서 즐겁다”고 말하며 롤러스케이트 기술을 뽐냈다.

롤러장의 추억은 80~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부모들에게도 예외사항이 아니었다. 주말만 되면 아버지들이 자녀들을 이끌고 와 녹슬지 않은 롤러 기술들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가족나들이 명소가 되고 있다.

중구 우정동에 사는 주부 김모(40)씨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친구랑 스트레스도 풀 겸 놀러왔다”며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 시절 분위기는 비슷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90년대 롤러장을 주름 잡았던 지금의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남구 옥동에 사는 직장인 이수정(여·45)씨는 “20여년 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롤러장이 생겼다고 하니 퇴근 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규효(29) 대표는 “요즘 청소년들은 대부분 PC방 등에서 취미 생활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마련하고자 문을 열게 됐다”며 “무엇보다 어른들을 위한 놀이문화 공간을 되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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