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어 관광통역사들이 울산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안내하는 통역사들에게서 나온 평가이니 만큼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울산시는 지난달 23, 24일 이틀 동안 (사)한국 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부산영남지부 회원 34명을 초청해 ‘팸투어' 행사를 실시했다. 시는 이들에게 외고산 옹기박물관을 비롯, 간절곶, 장생포 고래마을, 대왕암공원, 큰애기 야시장, 태화강 십리대숲, 반구대암각화 등의 관광상품을 소개한 후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그 결과 행사에 참가한 안내자들은 한목소리로 울산의 관광 상품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울산은 부산의 관광 상품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특히 태화강대공원과 울산대공원, 대왕암 공원 등의 우수한 관광 인프라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광지에 쇼핑(살거리)거리가 없고, 유료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 이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울산의 대표적 관광지는 ‘수익'보다는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세계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고 울산처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관광지에서 기념으로 살 만한 물건도, 판매소도 찾기 어렵다. 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축제성 행사도 대부분 무료이고, 축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생각조차 않는다.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 간의 연계성도 부족해 부가적인 수입을 올리기도 어렵다.
지금까지는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까지 도맡아 왔지만 이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통역사들의 지적대로 이제 울산 관광산업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수익이 창출되고, 이를 통해 양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 관광산업은 더욱 발전하고 경쟁력이 생긴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가 한·중간의 쟁점이 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감하고 있다.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선포한 울산으로서는 여간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울산시는 올해 5만명의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사드’의 후폭풍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세계 관광산업의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과 함께 이들의 지갑을 여는 것도 지역 관광산업이 풀어야할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