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구 친환경 에너지사업 미자격 업체 낙찰’ 수사 마무리 단계
향응·접대받은 울주군 시의원
미자격 업체 대표 등 4명 입건
남구청장 ‘외압’ 혐의점 못 찾아
‘현재까지’ 단서… 의혹은 남아
내사종결 시점은 아직 미확정
“지방선거에 영향 줘선 안돼”
울산 남구청이 발주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자격 업체가 낙찰받은 데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체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시의원을 포함해 4명을 입건한 경찰은 서동욱 남구청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혐의 사실은 없다”며 내사 종결 방침을 밝혔다.
2일 울산지방경찰청은 남구청이 발주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입찰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4명을 입건하고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입건 대상자와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울주군 지역구의 A시의원과 공사를 발주한 남구청 공무원, 이 공사를 낙찰받은 미자격 업체 대표와 관계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대표와 관계자는 자격을 속여 관급공사를 체결한 혐의(입찰방해), A시의원은 이 업체로부터 향응·접대를 제공받은 혐의로 전해진다.
당초 경찰은 남구청 공무원들이 해당 업체의 미자격 여부를 알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으나, 남구청 공무원이 입건 대상자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경찰은 일종의 ‘고의성'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사 대상에 언급됐던 서동욱 남구청장은 제외됐다. 경찰은 지난 2월 23일 남구청에서 서 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바 있다. 압수수색이 A시의원을 소환 조사한 이후 벌어진 탓에 입찰 과정에 서 청장이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한달이 넘도록 이어진 수사에도 경찰은 뚜렷한 혐의점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혐의 사실은 없다”면서 “6·13 지방선거가 목전에 와 있기 때문에 내사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더이상 진척되지 않는 수사는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경찰 수사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줘서도, 받아서도 안된다'며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앞서 밝혔던 입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경찰은 서 청장에 대한 혐의 사실에 대해 ‘무혐의'라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현재까지'라는 시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서 청장에 대한 의혹은 깔끔하게 해소되기 어렵고, 논란의 여지가 남을 수 있다.
경찰은 지난해 남구청이 추진한 ‘삼호동 그린빌리지(에코마을) 조성사업' 입찰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이 사업은 주택 500곳을 대상으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으로, 국·시·구비와 자부담 등 총 26억여원이 투입됐다.
당시 남구청은 울산에 본사 또는 지사(지점)을 둬야 한다는 입찰 조건을 제시했는데,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한 업체가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남구의 한 사무실을 허위 지사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8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했고, 이 업체를 포함한 3개 업체가 낙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