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7시 40분이 넘는 시간임에도 울산 북구 내황교 아래의 제방도로로 수십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북구 내황교 아래 좁은 2차선 구간
대단지 아파트 접해 수천대씩 이용
과속 방지턱도 구분 불가한 수준
수년간 보수 ‘뒷전’ 안전사고 우려

울산 북구의 한 비좁은 제방도로로 시간당 수백대의 차량이 오가지만, 가로등이 없어 야간 운전 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과속방지턱의 경우 칠해진 도색이 대부분 벗겨져 전조등을 켜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정도여서 교통시설물 전반에 대한 보수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일 오후 6시께 찾은 찾은 북구 내황교 아래의 한 제방도로. 이곳은 중구 강북로를 따라 내황교를 건너면 나오는 아산로↔산업로 분화 구간에서 산업로 방면으로 들어섰을 때 바로 우측에 길이 나 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약 5.5~6m 폭의 2차로가 있었는데, 끝까지 따라가니 진장명촌지구 내 공동주택 구역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은 3개의 아파트 단지가 연접해 있어 3,000여세대 대단지를 이루고 있었는데, 퇴근시간이다 보니 수많은 차량이 제방도로를 타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고 있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퇴근길 교통량을 측정했을 때 10분도 채 되지 않아 100여대가 넘는 차량이 제방도로를 통과했다. 분당 10대 꼴로 차가 오가는 것이다.

매일 중구 혁신도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김정수(가명)씨는 "중구 강북로에서 진장명촌지구로 넘어오려면 산업로 방면 대(大)로랑 여기 제방도로가 있는데, 대로는 출퇴근길 차가 많아 정체 현상이 자주 겪는 데다 멀리 돌아서 진입해야 하다 보니 가까운 제방도로를 많이 이용한다"며 "또 진장명촌지구 남단에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가 형성돼 있어 교통량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리를 측정한 결과 중구에서 내황교를 건넜을 때 산업로를 따라 대로를 이용하려면 약 1.2km를 달려야 하는 반면, 제방도로를 이용하면 약 0.6km를 달리면 진장명촌지구로 진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 거리 차이가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방도로 인근에서 만난 지역 주민 민모(60대 후반)씨는 시꺼멓게 바래진 과속방지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수년간 보수공사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과속방지턱 외에도 일부 노면에 형성된 돌출부로 인해 운전자 안전과 차량 서스펜션에 무리를 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매 시간 수백대의 차량이 내황교 아래 제방도로를 통과하지만, 그에 반해 도로의 교통시설물 상태는 최악이었다.

특히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야간에는 차량들이 모두 상향등을 킨 채 달리고 있었는데, 도심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두컴컴한 산길을 통과하듯 조심스러운 모양새였다.

게다가 제방도로 위에 설치된 2개의 과속방지턱은 마지막 보수가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노란 칠이 벗겨져 검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 한 차량은 상향등은 켜고도 과속방지턱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쿵쾅'하는 소리와 함께 과격하게 턱을 넘었는데, 운전자는 놀랐는지 약 10초간 그 자리에 멈춰 있다 다시 앞으로 나가기도 했다.

실제 운전자의 시야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이 직접 운전을 해보기도 했다.

오후 7시 49분께 상향등을 켜고 제방도로를 주행했는데, 불을 비춰도 과속방지턱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창문을 열어서 설치된 위치를 똑바로 쳐다봐야 그나마 윤곽이 보일 정도였다. 심지어 내비게이션이 설명해주지 않았다면 설치된 위치도 파악하지 못 했을 것이다.

과속방지턱 외에도 일부 노면에는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돌출부도 있어 운전자의 안전과 함께 차량 수명에 중요한 서스펜션(차량의 차륜과 차체를 연결하는 장치로, 노면충격을 흡수)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는 상태였다.

 

 

 

 

 

 

취재진이 오후 7시 49분께 직접 차량을 주행했던 당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사진. 미세하게 나마 노란색 과속방지턱 칠이 보일뿐 뚜렷한 윤곽을 확인하긴 어려웠다.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던 민모(60대 후반)씨는 과속방지턱을 손가락으로 지적하면서 최근 수년간 보수공사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울산에서 40년 살다 여기로 이사온 게 3년째인데, 이 상태에서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게다가 가로등이 없다 보니 야간에 차량들이 죄다 상향등을 켜고 달리다 보니, 양방향으로 차가 다닐 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부셔서 위험천만한 경우가 여러 차례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교통량은 많은데 길은 좁다 보니 출퇴근 시간만 되면 여기도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며 "가로등이나 방지턱 설치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도로 폭이 좁은데 교통량이 많은 부분을 생각해서 기존 도로 폭을 넓히든 아니면 다른 길을 내서 다른 선택지를 쥐어주든 수를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먼저 현장 확인 후 보수공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북구청뿐만 아니라 지자체 전반이 태풍 '힌남노' 대비 태세에 들어간 만큼 곧바로 처리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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