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옥동 남부순환道 ~ 농소 오토밸리로
16.9㎞ 내부 순환도로 12년만 완성
시속 80㎞로 주행 18분대 주파 가능
청량 ~ 옥동 완공되면 도심 접근성 ↑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착공한 이예로(옥동~농소) 전 구간이 장장 12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완공됐다.
마지막 단정 구간인 남구 문수로∼남부순환로 1.0㎞ 구간이 지난 30일 개통되면서 남구 옥동 남부순환도로와 북구 농소동 오토밸리로를 잇는 연장 16.9km의 내부순환도로가 완성된 것이다.
시는 울산 도심을 통과하는 국도 7호선 때문에 빚어진 만성적인 교통 혼잡이 해소돼 시가지 교통 혼잡도가 약 20~30%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존 1시간 이상 걸렸던 주행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 중·남·북구가 30분 이내 생활권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남부순환도로~중산교차로 18분 주파...시속 80km
과연 시가 기대하는 '30분 생활권역'은 가능할까.
30일 이예로 개통과 함께 취재진이 직접 차를 몰아 이예로 최남단부터 최북단까지 달리면서 주행시간을 측정해봤다. 오후 10시 46분께 남부순환도로 윗갈티마을 앞에서 출발한 차량은 곧이어 깔끔하게 포장한 갈티나들목(갈티IC) 입구에 다달았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좌측으로 방지펜스가 길게 이어지더니 도로 중앙까지 가로막고 있었다. 펜스 뒤로는 내년 10월 완공이 예정된 '청량~옥동(1.6km)' 구간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 앞에는 수백미터 길이의 '옥동생태터널'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청량~옥동 구간 개통 이후 국도 7호선이 연결되면 울산 도심으로 가는 첫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곳이다.
터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자 남구 옥동으로 이어지는 문수로와 연결된 옥동IC가 나타났다. 시작점인 갈티IC에서 옥동IC까지 거리는 약 1㎞로, 제한속도로 달려도 1~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청량~옥동 1.6km까지 완공된다면 단순계산으로도 국도 7호선을 타고 단 3분이면 옥동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인데, 기존의 문죽교차로에서 남구 무거동 또는 두왕동을 택해 수십분의 시간을 들여 수십km를 우회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이동식 단속카메라 5대 중 4대 '깡통'
옥동IC를 지나자 낯익은 거리가 이어졌다.
이예로는 1·2구간으로 나뉘는데, 1구간 중 △중구 성안교차로∼중구 북부순환도로 4.0㎞ 구간은 2019년 6월 부분 개통됐고 △2021년 9월엔 중구 북부순환도로∼남구 문수로 3.0㎞ 구간 왕복 2차로가 우선 개통됐으며 △올해 7월엔 양방향 4차로가 모두 개통됐다. 2구간인 중구 성안교차로∼북구 오토밸리로 8.9㎞ 구간의 경우 지난 2017년 9월 준공해 이미 개통된 상태.
정확한 주행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 속도제한구역을 제외하고 평균 시속 80km로 나머지 구간을 마저 달려보기로 했다. 도중에 취재진 차량 속도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주행 중 무려 20여대의 차량이 추월을 시도했다. 구간마다 고정식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만 잠깐 속도를 줄이는 이른바 '캥거루 운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이날 취재진이 파악한 단속카메라는 총 11대, 이중 이동식 단속카메라 부스가 5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부스 중 카메라가 온전히 설치된 곳은 단 1곳 뿐이었다.
시속 80km를 유지하며 이예로의 마지막 터널인 '순금산터널'을 지나자 멀리 중산IC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대로를 타고 그대로 달리면 오토벨리로와 이어져 중산·매곡일반산업단지는 물론 곧장 동구로 가는 염포로와 연결되며, 중간에 연암IC에서 내려가 강동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탈 수도 있다.
중산IC에서 갈아타고 중산교차로에 진입했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18분 8초'. 1km당 1분 30초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예로 외 최단거리 50분...'30분 감소' 맞네
그렇다면 이예로가 기존 도로보다 주행시간을 30분 감축할 수 있다는 울산시의 설명은 맞을까.
이를 확인하고자 반대로 퇴근길에 이예로를 이용하지 않고 출발지점이었던 윗갈티마을 앞까지 가보기로 했다. 취재진은 오후 5시 48분께 다시 중산교차로에서 시작해 산업로~북부순환도로~남부순환도로로 이어지는 22km를 주행해 시간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산업로는 퇴근길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원활한 소통이 이어졌다. 특히 다수의 차량이 이예로를 이용하기 위해 우측 가장자리 차로를 이용하고 있어 나머지 차로가 덜 막히는 현상도 일어났다.
차가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한 시점은 북부순환도로 북정교차로를 넘어 다운사거리~신복로타리 구간이었다. 수백대의 차량이 밀려들어 신호를 받고 있었는데, 불과 1.5km의 해당 구간에서만 15~20분이 넘게 걸렸다.
이후 신복로타리를 돌아 진입한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도착한 윗갈티마을 앞에서 측정된 시간은 '50분 2초'로 이예로를 탄 것과 약 32분을 차이가 나 시가 말했던 '30분 감축'은 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내 없이 개통 1시간 늦어...시민들 '뿔'
한편 이날 이예로는 오전 10시 개통이 예정돼 있었으나, 현장 사정상 계속 미뤄져 결국 약 45분 후인 오전 10시 46분께 개통했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개통으로 알고 온 시민들이 현장 인부들로부터 '축객령'을 받았는데, 사전 안내는 물론 지연 사유도 설명하지 않고 쫓아내 불만이 쏟아졌다.
남구 주민 이모(52·여)씨는 "오전 10시 개통이라는 뉴스를 보고 북구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아직 완공 안됐다. 나가라'며 고함을 쳐 굉장히 불쾌했다"며 "심지어 바로 옆으로 화물차 2~3대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계속 가라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날 개통식으로 가드레일을 일시적으로 해체했다가 오전 재설치했는데 작업이 좀 늦어졌다"며 "현장 안내가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