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이 들어서기 전인 지난 2014년 울산청년회의소 회원들이 중구 북정근린공원에서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 앞에서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립미술관이 들어서기 전인 지난 2014년 울산청년회의소 회원들이 중구 북정근린공원에서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 앞에서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립미술관 공사가 시작되면서 5년 전 '창고'로 옮겨졌던 고헌 박상진 의사의 동상과 추모비가 5년 더 재활용 창고에서 방치돼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박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과 겹치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중구 북정공원에 있던 박상진 의사 동상과 추모비가 지난 2017년 중구청 재활용품 창고에 옮겨진 뒤 5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이들 조형물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논의 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상진 의사 동상과 추모비가 이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B-04 재개발 구역과 연관돼 있다. 당시 북정공원은 재개발 사업의 일환인 시립미술관 부지로 편입됐다. 이에따라 박상진 의사 동상과 추모비에 대한 철거가 결정됐고, 울산 중구는 1,600만원을 들여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중구청 소속 창고로 옮겼다.

문제는 중구가 고심 끝에 박상진 의사 동상과 추모비를 B-04구역 내로 다시 옮기기로 했지만, 언제 옮겨질지 여부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B-04구역은 당초 2018년 12월 26일(인가일)부터 5년을 계획해 올해 11월 완료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합측에서 행정절차 상의 이유로 중구청에 5년(60개월)연장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더욱이 해당 구역은 재개발 '시작' 단계에 불과해 동상과 추모비는 앞으로도 수년이 지나더라도 '햇빛'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창고에 보관 중인 동상은 지난 1982년 8월 울산청년회의소가 태화강변 JC공원 조성 당시 세운 것으로, 강변로가 확장되면서 북정공원으로 이미 한 차례 옮긴 바 있다.

동상이 한 자리에 자리잡지 못한 채 이전을 반복하면서 석재(돌)로 된 동상의 상태 역시 훼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고헌 관련 조형물들의 '고초'는 제대로 된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박상진 의사에 대한 '평가'와 겹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중구 관계자는 "해당 동상과 추모비는 학성공원 이전 설치를 검토했었으나 설치 공간 자체가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며 "B-04구역 내 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해당 재개발 구역이 완료됐을 때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고헌 박상진 의사는 191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를 지낸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로, 항일 독립운동단체인 광복회를 조직해 총사령을 지낸 인물이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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