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다섯번째로 큰 박물관인 NEMO 과학 박물관(nemosciencemuseum)은 암스테르담의 동쪽 부두 위로 솟아 있는 구리빛 실루엣의 외관으로 유명하다. 1997년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박물관을 해저터널 위에 지어야 한다고 하자 지하로 내려가는 모양을 반영해 만든 게 솟아오르는 외관이었다. 당시 ‘New Metropolis Science and Technology Center’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는데, ‘NEMO’로 불리는 근거가 됐다. 이같은 내역에도 배모양을 닮은 외관 때문에 현재에는 배를 본 뜬것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이 곳은 코로나19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연간 6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다. 방문객의 70%는 오락, 30%는 교육을 위한 방문이다. 오락 방문자중 70%는 네덜란드 사람들이고, 30%는 외국인(이탈리아·독일·영국·기타)이 차지하고 있다. 웹사이트 NEMO Kennislink를 통해서는 연간 320만명이 찾고 Weekend of Science는 매년 15만명이 찾는다. 이는 2019년 기준 네덜란드에서 네 번째로 인기 있는 박물관이다.





NEMO 방문객의 38%가 18세 미만으로 집계되는 등 다른 박물관에 비해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문화 브랜드가 되고 있는데 이는 NEMO를 생동감 넘치고, 접근하기 쉬우며,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것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네모(NEMO) 과학 박물관 에스더 전시 개발자의 설명이다.
# 무료 입장 옥상테라스, 시민 배려 공간
5개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과학관, 기술관, 우주관, 인체관 총 4개의 박물관이 하나로 결합돼 있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풍차형 조형물을 지나 과학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립대구과학관에서도 볼수 있었던 물시계(Water Clock). 1층에는 과학 체험을 할수 있는 전통적인 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테크놀로지 중심의 2층을 지나 3층에는 온 가족이 과학 실험을 즐길수 있는 사이언스 랩(Lab)이 눈에 들어왔다.
4층 인간의 뇌와 관련된 부스에서는 인간의 인지능력과 메모리를 테스트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방문객들을 끌어당겼다.
같은층에는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 문화 게시물도 전시돼 있었다.
배의 갑판처럼 느껴지는 과학박물관의 가장 높은 옥상테라스는 입장권을 끊지않은 시민들도 과학체험을 하며 시원하게 펼쳐진 암스테르담 전경을 감상할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테크놀로지 기술관은 내년 새로운 오픈을 준비중이었다.
# 네덜란드 정부 지원 등 자금 조달
NEMO는 개관 당시에는 전시물품이 없어 뮤지엄이라고 불릴수 없었지만 19세기에서 20세기 조명 기술, 전기 공학 기술, 전기 발전 및 저장 기술 등을 포함한 1만9,500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면서 과학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비영리 재단이 운영중인 NEMO 과학 박물관은 티켓 판매, 소매 운영, 장소 대여 및 케이터링을 통해 자체 수익을 창출하고 네덜란드 정부의 구조적 지원과 과학계, 공공 부문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파트너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자랑거리인 라빌레트 과학산업관(Cite de Science et de Industrie)은 예전 도살장이 있던 파리 북동쪽 19구에 위치해 있었다.
아드리안 펜실베르가 설계한 이 과학관은 우주·물·빛을 상징하는 유리·콘크리트·철로 지어졌으며 실내에 13개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우주와 천체, 지구과학에 대한 전시가 인상적인 이었는데 전투기와 우주로켓 등 현대과학과 관련된 각종 전시물을 전시하는 거대한 과학박람회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했다.
#체험형 전시 개념 도입 초창기 박물관
1986년 개관한 이 곳은 체험형 전시라는 개념을 도입한 초창기 박물관에 속한다. 이곳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과학의 원리를 찾을수 있도록 설계된 덕택에 프랑스의 숨어있는 과학기술력을 엿볼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1층의 대형 전시장은 ‘어린이들의 도시(Children's City)’로 꾸며져 있는데 과학원리를 체험과 놀이로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2층과 3층에 위치한 임시전시장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지난달 취재진의 방문때에도 한켠에서는 전시내용을 바꾸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라 빌레트의 운영예산은 대부분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로부터 지원받고 있지만 고등학생들까지도 무료 입장시키는 등 과학교육 정책의 영향으로 재정의 상당액은 입장료나 전시장 구성이나 연구용역을 통해 발생 시키거나 대기업들이 운영 스폰서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과학교육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인데 학교에서도 과학교사들 조차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하려면 라빌레트를 들리도록 하는 등 교실 밖 수업현장이 되고 있었다.
우주관, 해양관 외에 소리관, 수학관, 화산관 등 다양한 전시관에는 평일임에도 다양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였다.
이 곳에서 만난 프레드릭 알베스(Frederik Alves)군도 파리에서 15km 떨어진 지역 학교에 살고 있으면서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밝혔다.
지구 단층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던 그는 "학교 수업에선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과학관에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전시관 곳곳에는 10~20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강의실 형태의 공간이 있었는데 이 곳에는 관심이 있는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자리에 앉아 실험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과학관 외부에는 아이맥스 영화관 ‘제오드’, 움직이는 영화관 ‘시낵스’, 천문관 ‘플라네타륨’ 외에도 실제 사용됐던 아고노트 잠수함도 전시돼 있었다.
# 데코베르트 등 방문객 연 210만명 ↑
라빌레트를 운영중인 ‘유니베르시앙스'는 시내중심가에 자리잡은 데코베르트(Palaisdeladecouverte)의 운영도 맡고 있다.
193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장 페렝에 의해 세워진 데코베르트는 유럽의 전통 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위용을 자랑하지만 오는 2025년까지 4억6,600만 유로를 들여 보수에 들어간 상태여서 임시전시공간을 둘러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가이드 자기장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 등 기초과학 중심의 전시가 주로 이뤄졌던 이 곳은 가족단위 방문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명소다.
이들 두 박물관을 다년간 방문객은 지난해 210만명에 달했는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30만명을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통역을 맡은 이철호씨는 "파리의 박물관이 300개가 넘는데 라빌레트는 파리에서 네 번째로 많은 사람이 찾는 박물관이다"며 "프랑스의 과학기술력이 집적된 이곳은 프랑스의 기초과학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파리=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울산지역 내 2개 신문사(울산매일신문·경상일보)가 함께 취재·보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