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치고'는 저자 박주영이 판사로 임용된 2006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법정 안팎에서 보고, 듣고, 읽으며 쓴 메모들과 칼럼을 모은 책이다.
문장부호 중 하나인 괄호는 이번 책에서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은 인간이 집으로 돌아와 밖에서 하지 못한 '묻어둔 말들과 마음'으로, 판결문으로 공적인 의사를 수도 없이 전달한 판사에게는 어쩌면 남들보다 더 많은 괄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마음을 보여준다.
도합 102년이라는 형량을 선고하며 일명 오프라인 N번방 사건의 피고인들을 엄벌하고, "당신 잘못이 아니"라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등 특이한 양형을 쓰는 따뜻한 판사로 알려진 저자 역시 지금껏 국가기관으로서 공적 의사를 드러냈을 뿐이다.
'괄호 치고'는 저자가 매일 자신만의 전투를 치르고 돌아와 괄호를 여닫으며 남긴 사적인 삶의 흔적이다.
박 판사는 "앞서 발간한 두 권의 책조차 대부분 괄호 밖 나의 모습과 생각이었다"며 "이번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써내려가며 삶과 세상에 대한 차가운 성찰, 바른 태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 부장판사는 대구 영신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6년 부산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은책으로는 <어떤 양형 이유>, <법정의 얼굴들>들이 있으며, 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준 판결문으로 화제가 된 법조인이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