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이 197억원을 들여 매입한 옛 언양터미널 부지가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계획 시설을 해제해 금싸라기 땅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이상우 울주군의회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언양읍의 중심인 옛 언양터미널 부지가 기약 없이 임시주차장 용도로 낭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부지는 언양읍 남부리 126-1 일원 5,338㎡부지로 지난 1986년 '자동차 정류장'으로 도시계획 시설이 결정됐다. 이후 1989년 실시계획 인가와 사업자 지정을 거쳐 시외버스터미널이 운영됐다. 주변에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언양알프스 시장을 비롯해 주요 상관이 밀집돼 있고 KTX울산역도 인접해 있어 언양읍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지난 2022년 울주군이 터미널 운영을 포기한 가현산업개발로부터 197억원에 부지를 매입했는데, 아직까지도 마땅한 활용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터미널 대체 부지 확보다. 언양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려면 울산시가 자동차 정류장 용도로 묶여있는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해야 한다. 그런데 향후 언양임시터미널이 옮겨 갈 곳의 부지를 울주군이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시가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한다면 추후 터미널 부지 마련을 울산시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서울주 주민들이 언양터미널 존치를 원하고 있어 시가 폐쇄하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최근 울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군은 부지 활용 방안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중인 롯데 측과의 협의를 통해 복합환승센터에 터미널이 생기면 언양터미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해 활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울산시에 확인한 바로는 현재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에 버스터미널 기능은 계획에 없었다.
만약 협의를 통해 터미널 기능이 추가되는 등 변수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최근 실시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착공 일정을 조정하면서 복합환승센터 사업 완공 시점이 2030년까지 지연되고 있다. 군 입장에서 확실치 않은 미래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군이 울산시에 우선적으로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대체부지 확보와는 별개로 활용계획에 따라서 협의가 이뤄질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울주군이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