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견주가 발려견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견주가 발려견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구의 한 트램정류장에서 시민이 반려견과 트램을 승차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구의 한 트램정류장에서 시민이 반려견과 트램을 승차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한 반려견 전용 공원을 방문한 반려견들이 견주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한 반려견 전용 공원을 방문한 반려견들이 견주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일에서는 법으로 반려동물의 권리를 보장하고 개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여겨진다. 민법상 여전히 '물건'으로 취급받는 우리나라의 반려동물과는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물보유세, 즉 세금을 내는 독일의 반려견들은 하루에 1시간 이상 산책할 권리를 가지고 이동할 권리를 갖는다. 2022년 독일에 새롭게 도입된 동물 복지조례에 따라 개들은 성견을 기준으로 하루에 최소 2번, 총 1시간 이상 산책해야 하며 20주 또는 5개월 이하의 반려견은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돌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반려견의 사회화를 위해 다른 개와 정기적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3년부터는 반려견 규칙이 강화돼 고통을 줄 수 있는 도구를 훈련에 사용할 수 없으며, 한 사람이 돌볼 수 있는 강아지는 총 3마리로 제한된다.

독일에서 반려견 취재를 위해 사전 자료 조사를 하던 중 놀라웠던 점은 우리나라처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상점들을 굳이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상점은 물론 호텔들도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식료품점 등 동반이 거절되는 경우 상점 앞에 강아지들을 묶어두고 이용하면 된다.

베를린에서 만난 한 비반려인에게 "독일 사람들은 모두 개를 좋아하는가, 식당도 상점도 호텔도 반려견들이 함께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반려견들은 그들을 허용하는 어떤 장소든 들어갈 수 있다. 개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구의 한 의류매장을 방문한 손님이 반려견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구의 한 의류매장을 방문한 손님이 반려견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구에서 목줄을 한 대형 반려견과 함께 까페에 입장한 시민이 자연스럽게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구에서 목줄을 한 대형 반려견과 함께 까페에 입장한 시민이 자연스럽게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한 반려견 전용 공원을 방문한 견주 토마스와 카람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한 반려견 전용 공원을 방문한 견주 토마스와 카람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반려견 세금 내는 만큼 누려

베를린의 한 강아지 공원에서 만난 반려인과 즉석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려견 로젠과 스턴을 키우고 있는 카람씨는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3년차 견주다.

두 마리 모두 유기견 동물보호센터인 '티어하임'에서 입양했다고 한다.

그는 "로젠은 티어하임에서 입양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한쪽 눈을 적출해야 했다고 들었다. 지금도 티어하임에 주기적으로 가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픈 강아지를 입양한 경우, 그 이후에 필요한 치료들 역시 티어하임에서 책임지기 때문이다.

스턴 역시 같은 곳에서 입양했는데, 두 번째 반려견을 들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카람씨는 "먼저 로젠을 데리고 티어하임에 가서 두 강아지가 성격이 맞는지 잘 지내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달 가량 매주 1회 이상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입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아지의 경우 동물보유세도 더 비싸게 납부해야 한다. 일종의 '누진세'인 셈이다.

세금과 관련해 그는 "당연하다. 베를린의 반려견 문화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라며 물론 "독일에서도 반려견들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데 불만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내는 세금은 다시 우리 반려견을 위해 쓰인다. 이 곳과 같은 강아지 공원을 만들고, 동물 자유구역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게 한다.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것 역시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 세금이라는 것을 통해 권리를 누릴 수도 있지만, 1차적으로 반려견을 키울 최소한의 준비도 안된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는 방안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함께 하기 위해선 교육 필수

베를린에서 만난 반려견들은 대부분 대형견임에도 잘 통제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자 그는 "반려견들의 크기는 그들의 성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베를린에는 이정도 크기(15kg 이상)의 반려견들이 평균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산책하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 등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교육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견 교육과 관련해선 "우리는 티어하임에서 하는 기본적인 견주로서의 교육들을 받았다"라며 "우리의 강아지들은 모두 굉장히 잘 교육 받아서 왔기 때문에 추가로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일부 강아지과 견주들은 강아지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무리 교육을 잘 받은 반려견들도 사고를 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독일에서 반려견을 입양하면 즉시 국가에 등록해야 하고 견종이나 크기, 무게에 따른 구별 없이 무조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반려인과 비반려인들 모두 반려견과 일상을 함께 하는데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했다.
 

강아지 자유구역에서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다.
강아지 자유구역에서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다.
 

#더 자유롭게, '강아지 자유 구역'

정해진 구역의 울타리 안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두고 이용할 수 있는 독일의 강아지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반려견 놀이터로 도입돼 현재 많은 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베를린에는 강아지 공원과 또 다른 '강아지 자유 구역'이 존재한다.

이곳은 울타리가 없지만 강아지와 함께 목줄 없이 산책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이다.

베를린 역시 2019년부터 목줄 없이 산책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공공도로와 거리 및 공원에서 목줄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강아지 자유구역'에선 넓은 공간을 목줄 없이 다니며 산책할 수 있다.

도심 속 곳곳에 위치한 크고 작은 '강아지 자유구역'에서 반려견들은 목줄 없이 뛰어 놀 수 있으며 특히 반려인들에게는 넓은 숲이나 산, 호수에 위치한 곳이 인기를 끌어 주말마다 반려인으로 붐빈다고 한다.

'강아지 자유구역'을 소개해준 카람씨는 "아름다운 숲과 호수들은 인간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강아지들은 우리보다 더 진정으로 그곳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강아지 공원도 좋지만 이곳은 놀아줄 다른 개들이 없으면 단순히 텅 빈 공간일 뿐이다. 주말에는 되도록 신나게 달리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강아지 자유구역'을 찾는다"고 말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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